‘여기저기 가짜뉴스’ 믿을만한 정보가 없다
‘여기저기 가짜뉴스’ 믿을만한 정보가 없다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9.06.2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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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한타임즈 캠페인] 법과 정의가 서는 한인사회

가짜뉴스는 세계적인 이슈다. 검증받지 못한 잘못된 정보가 사회혼란을 야기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등 치명적인 폐해을 낳고 있다. 응웬쑤언푹 총리도 최근 베트남언론인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식적인 언론기사와 허위 정보를 구별 하지 못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유통되는 가짜 뉴스를 믿고 있다”며 우려했다.

베트남 한인사회의 가짜뉴스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정보에 대한 갈증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검증되지 못한 정보들도 넘쳐나고 있다.

가짜뉴스의 최대 유통지는 단연 단체톡방이다.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단체톡방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거나 거짓 정보를 흘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대사관이나 영사관 공지문을 사칭해 글을 올려 교민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경쟁업체에 대한 허위 정보, 원한이 있는 상대 모함, 심지어 관심을 끌기 위해, 혹은 재미삼아 가짜뉴스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단체톡방의 정보 신뢰도가 예전만 못하다. SNS를 통한 가짜뉴스 유통이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사 언론매체의 문제점

더 큰 문제는 유사 언론매체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언론사로 허가받지 않은 매체들이 그럴듯한 사설 정보지 혹은 잡지를 만들어 한인사회에 유포하는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외국인이 인쇄된 뉴스를 유통하고 생산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한국어신문으로 유일하게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은 베한타임즈는 제작하는 모든 콘텐츠에 대해 국영통신사의 검열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사설정보지에는 이런 과정이 없다.

사설 정보지의 정보 출처 역시 베트남 언론사 기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베트남어를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신뢰도가 떨어지는 언론사 콘텐츠를 발췌해 문제가 되곤 한다. 법안의 공식 명칭, 베트남 행정구역 단위, 고위인사의 직책 등 베트남의 공식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멋대로 표기해 교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사설 정보지들이 이처럼 취재는커녕, 어떠한 검증도 거치지 않으니 가짜뉴스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마구잡이 정보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어에 익숙치 않은 한인들이 이런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게 되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팩트체크의 생활화

이럴 때일수록 베트남에 지국을 두고 있는 연합뉴스, 한국일보 등 한국 언론매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순히 한국에 베트남 소식을 전하는것에만 그치지 않고, 2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한인교민들을 위한 믿을만한 정보창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하노이에 동남아총국을 개설하고 베트남 국영통신사 TTXVN과 공식 제휴 관계인 연합뉴스는 좀 더 다양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교민들에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참고로 연합뉴스는 매년 정부로부터 약 300억원을 지원받는 국가기간통신사다.

교민들 스스로도 가짜뉴스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팩트체크’를 생활화 해야 한다. 난립하는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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