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 “인도차이나 금융벨트 완성 목표”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 “인도차이나 금융벨트 완성 목표”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9.07.2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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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베트남 지점인가 눈앞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DGB대구은행장은 은행, 금융지주회사, 생명보험회사  여러 기관을 두루 거쳐온 정통 ‘금융맨이다. 1978 외환은행에서 처음 은행생활을 시작했던 김태오 회장의 눈에 비친 베트남 금융시장은 도전할만한 가치를 지닌 보물섬과 마찬가지다. 김태오 회장은 임박한 베트남 지점 승인을 기점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를 아우르는 ‘인도차이나 금융벨트완성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베한타임즈는 최근 호치민시를 방문한 김태오 회장을 만나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주]

 

Q. 이번 베트남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이번 방문의 목적은 대구은행 호치민지점의 조속한 지점 승인 협의와 저희 그룹의 CSR 행사 중 하나인 “글로벌 봉사 원정대” 행사 참석을 위해서 였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중앙은행 돈타이썬(Doan Thai Son) 부총재 면담 및 베트남 비엣콤 은행과 전략적 업무 협력을 위한 MOU체결하고 지난 19일 호치민시로 왔습니다. 저희 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글로벌 봉사원정대를 조직하여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 CSR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택짓기, 중학교 용품지원 및 베트남 NGO 단체인 SAPP를 통해 도움을 요청한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 등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써의 소임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베트남 일정 이후에는 라오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재단을 후원하고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도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DGB금융그룹에서 공사비 전액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야구장 개장식에도 참석합니다.  

 

Q. 은행장님이 보시는 베트남 금융시장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베트남 금융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장점이 많은 시장입니다. 지난 6월 체결된 EBFTA, 향후 발효될 CPTPP등 단일국가로 가장 많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베트남은 매년 6~7% 경제성장을 꾸준히 하고 있고 2020년대에도 꾸준히 7% 내외의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산층이 2030년까지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금융기관에게는 기회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중산층의 급속한 증가는 저희 DGB금융그룹이 소비자금융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베트남 정부의 금융시장 확대 정책, 예를 들면 채권시장 확대, 외환선물 시장 확대 정책 기조 또한 베트남 금융시장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현재 DGB대구은행의 베트남 지점인가 현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DGB대구은행은 2014년 12월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하고 2016년 6월 지점승인 신청서를 베트남 중앙은행에 제출하였습니다. 지난해 3월 한.베 정상회담에서 당행 지점승인과 관련하여 양국간 기본적 합의를 이루었고 지난 10월에는 C/L(서류접수증명서)을 수령하였습니다. 다만, 베트남 중앙은행 조직개편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급속한 진척이 없는 상태였으나, 지난 6월 개최된 한.베 경제부총리 회담 때 브엉딘후에(Voung Dinh Hue) 부총리가 당행의 지점승인을 거듭 약속했고 얼마 전 면담한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도 긍정적인 언질을 주었습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DGB대구은행의 호치민지점 개점을 많이 기다리고 계신만큼 우리도 조속한 시일 내에 지점 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베트남 금융시장 후발진입자로서 힘든 경쟁이 될 것 같은데, 이에 대처하는 DGB대구은행의 전략을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DGB대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지원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 정부의 ‘스타트업 기업육성 정책’에도 부합합니다. 대구은행 총여신의 60% 이상이 중소기업 대출인 점이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 저희 은행 시장점유율, 예를 들어 대구, 경북지역 수신 점유율 36.3%, 여신 점유율 25.4%가 말해주듯 대구은행만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베트남에서도 충성고객들을 확보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베트남 영업 초기에는 베트남에서 사업중인 한국기업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 후 점차 베트남 현지 기업 및 일반 개인고객들에 대한 영업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IB,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사업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Localization(현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Q. 최근 베트남 금융사에 대한 외국계 은행들의 M&A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구은행도 이러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베트남의 해외교역 및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베트남의 인수.합병 시장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투자회사가 접근하기 힘든 금융권의 경우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한국금융권과 베트남금융권의 M&A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자본건전성 규제 바젤Ⅱ가 2020년 베트남에 도입되면 자본력이 부족한 베트남 현지은행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M&A는 해외사업의 현지화를 앞당기고, 지속성장을 위한 고객기반을 확충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베트남의 경우 시기적으로 외국금융권의 M&A를 통해 경영성과가 저조한 베트남 현지 금융기관을 구조조정 하려는 의도가 있어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물론 시장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이 있는 현지 금융기관과의 협업 혹은 더 넓은 규모의 사업검토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해외사업 성장의 다양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돈타이썬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우측 네번째)와 면담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태오 회장

 

Q. 베트남은 WTO협정에 따라 2020년까지 외국계은행을 완전히 개방해야 합니다. 베트남 시장의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외국계 금융기관들에게 베트남 현지은행 대비 기존 여러가지 영업관련 제한사항들이 해소되면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베트남은 최근 미-중간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한국기업은 물론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고속경제성장의 측면에서 포스트차이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현실화되어 있다고 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한국의 2018년 대베트남 수출액 486억USD, 투자액 32억USD 수치를 감안하면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 교역 및 투자대상국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베트남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금융시장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예견됩니다. 단, 베트남 현지은행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진출한 금융기관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 또한 직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반세기를 넘어 건실하고 신뢰받는 은행으로 성장해 온 DGB대구은행의 저력을 앞세운다면, 베트남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끝으로 DGB대구은행의 잠재적 고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1967년 최초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우리 DGB대구은행은 현재까지 최고의 지방은행임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DGB금융그룹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캄보디아에 여신전문은행 DGB Specialized Bank, 라오스 여신전문 현지법인 DLLC(Dgb Laos Leasing Company), 중국 상해지점 및 베트남 호치민사무소 등 해외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이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베트남 호치민지점 개점을 통해 인도차이나 반도의 금융벨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100년 은행을 향한 DGB금융그룹의 성장과 도전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정리=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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