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유기농 식품이 대세
베트남도 유기농 식품이 대세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7.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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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유기농 제품 판매점 대거 등장, 진품 여부 확인은 필수 

베트남 중산층이 증가함에 따라 유기농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가격에 상관없이 건강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에 우선순위를 두는 생활수준으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유기농 식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고 지금은 ‘유기농’이란 단어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 성장과 맞물려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유기농 식품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호치민시에 유기농 고기, 과일, 야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일반 마트보다 가격이 높아 고객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10군 바핫가(Bà Hạt)에 거주하는 응웬티탄란(Nguyễn Thị Thanh Lan)씨는 한 유기농 식품전에서 타로 0.5kg, 백미 2kg, 아마란스 300g, 돼지고기 1kg를 구입하면서 100만VND을 지출했다.

 

응웬티탄란씨는 “어린 자녀를 위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만들기 위해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푸념했다.

 

란씨는 "아이가 먹는 신선한 유기농 우유와 좋은 품질의 고기, 야채, 과일 등을 구입하면서 우리 세 식구가 매달 700만VNĐ 정도를 쓴다. 어느 달에는 1000만VNĐ까지도 나온다"며 “하지만 유사한 대량 생산 식품을 구입하면 500만~600만VNĐ은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란씨는 유기농 식품 구입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다른 많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가족을 위해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사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유기농 식품회사들은 가격대가 높지만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호치민시 탄빈군 유기농 식품점 직원 레티디엠(Lê Thị Diễm)씨는 꿀, 강황 분말, 아보카도 오일, 사과 수입품이 임산부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레티디엠씨는 "우리 가게 단골 고객 중 상당수는 어린 아이와 노인이 있는 가족"이라며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식품을 취급하지만 일부는 유기농 식품을 생산하는 몇몇 지역 농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리, 아보카도 오일 등 다양한 유기농 식품이 팔리고 있으며 식품 외에도 외국산 세제 등도 주문량이 높다”고 밝혔다.

 

호치민시 3군에서 유기농 과일 수입 및 유통업을 하고 있는 판반탄(Phan Văn Thành)씨에 따르면 해외의 유기농 제품 공급사들이 국내 바이어에 대한 높은 기준과 엄격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판반탄씨는 “이런 이유로 현재 공식적으로 수입되는 유기농 제품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며 ”많은 소규모 업자들은 해외에서 직접 제품을 구입해 베트남으로 배송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 기준으로 유기농 제품 인증을 받으려는 국내 제조 기업은 매우 엄격한 평가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공식 인증을 받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그들이 취급하는 상품은 엄연한 유기농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시장 형성돼야

 

베트남의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수입사과

고밥군(Gò Vấp에 사는 피탄뚜이(Phi Thanh Tui)씨는 얼마 전 손자의 4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200만VNĐ 상당의 미국 체리와 일본 사과 그리고 호주산 포도 등 수입 유기농 과일을 구입했다.

피탄뚜이씨는 “과일은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가게에서 구입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갖고 있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탄뚜이는 과일을 구입하고 나서야 이것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분명히 미국산이라고 했는데 과일 박스 밑을 살펴보니 중국어로 된 라벨이 붙어있었다“며 ”가게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더니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며 제품을 바꿔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피탄뚜이씨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도 원산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앞으로 수입 유기농 식품을 믿고 살 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인 만큼 유기농 식품은 일반 식품에 비해 몇 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를 악용해 일부 악덕 유통업자들은 허위 라벨을 붙인 가짜 유기농 식품을 시중에 내놓고 있다.

 

이에 일부 고객들은 농장을 직접 방문해 구입하는 사례도 있다. 람동성(Lâm Đồng) 달랏의 일부 유기농 농장들은 아예 농장투어를 개발했다.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호하이옌(Hồ Hải Yến)씨는 “시장이나 마켓에서 파는 야채에 대한 원산지를 아직 완전히 믿지 못한다”며 “농장에서 눈으로 직접 야채를 확인하고 생산과정 등을 살펴보고 다음 구매한다”고 말했다. 호하이옌씨는 과거 허위 원산지 표시를 한 식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호치민시 농업농촌개발국도 2016년 10월부터 ‘안전한 시장’ 만들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업의 판매를 돕고, 시민들에게는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안전한 시장’에는 VietGap 및 GlobalGap 등 식품안전 인증서를 취득한 제품만을 판매할 수 있다. 농업농촌개발국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농산물의 품질을 확인하고 무작위로 과일과 채소의 샘플을 시험해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치민시에 따르면 현재 공급자가 계속 늘어 30개 협동조합 및 농장이 직판 형태로 ‘안전한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간당 600여명의 고객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스스로가 품질 검증이 어려운 가짜 유기농 식품 및 밀수품을 거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기농’이라는 단어 하나만 믿지 말고, 원산지와 라벨 등을 주의 깊게 확인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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