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쭝끼, 마케트리 세공에 베트남의 혼을 불어넣다
응웬쭝끼, 마케트리 세공에 베트남의 혼을 불어넣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8.03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치민시 출신 응웬쭝끼(Nguyen Trung Ky)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무 베니어판으로 그림을 만들어 내는 마케트리세공(쪽매붙임 세공)을 베트남에 도입하고 개발한 선구자다. 그는 해외 방식을 사용해 베트남의 전통을 살린 멋진 세공품들을 만들었다.

1980년대에 응웬쭝끼는 목재세공품을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일을 했다. 그의 작품을 본 베트남 내 한 미국 회사는 그에게 작품 제작을 요청했다. 이를 계기로 응웬쭝기는 마케트리에 대해 배우게 됐다. 그는 천연 목재의 결을 이용해 창조적인 방식을 통해 독창적이고 인상 깊은 그림을 만들어내는 작품 제작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회사에서 4년간 근무한 후 그는 마케트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창작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마케트리는 베트남에선 생소한 분야여서 필요한 재료 등 정보가 거의 전무했다. 응웬쭝끼는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국내 시장에는 나무 베니어가 없었기 때문에 그림의 주요 원료들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했고, 마케트리에 대한 책과 논문들을 직접 찾아야했다.

마케트리에 대한 사랑과 인내심, 학구열, 실험 정신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그는 마침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베트남에서 마케트리 분야의 선구자가 되었다.

응웬쭝끼에 따르면 완벽한 마케트리 작품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케치를 하고, 그림의 세세한 부분에 적합한 합판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일일이 자른 후 다시 합판 위에 그림의 모양과 위치에 맞게 나무를 재배치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응웬쭝끼는“작은 실수라도 하면 작품을 버려야하기 때문에 능숙함, 세심함, 신중함이 필요하다.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림의 세세한 부분과 복잡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며칠 만에 만들 수 있는 작품도 있지만, 수천가지 작은 부분 때문에 완성하는데 3년이 걸린 작품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마케트리 작가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신의 그림에 가장 적합한 나뭇결을 가진 나무베니어를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케트리는 나뭇결 그대로의 주된 색깔과 예술가의 독창성에 따라 약간의 가공 색채만 더해진다. 따라서 그림의 내용과 일치하는 자연 목재 결을 찾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는 세상에 완전히 동일한 나뭇결은 없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여러 개 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것이 바로 마케트리를 특별하게 해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주제를 응용해 마케트리 작품을 만들지만,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베트남의 풍경과 사람들에 관한 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응웬쭝끼의 작품은 전국의 주요 관광지에 전시돼 있으며 일부 작품은 유럽 국가에 수출되어 베트남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베트남뉴스 TTXVN/ 베트남픽토리알 VNP]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