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한 베트남 호랑이
멸종 위기에 처한 베트남 호랑이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8.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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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호랑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7월 열린 베트남의 한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호랑이를 비롯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포럼은 국제 호랑이의 날 (7월 29일)을 맞아 판네이쳐(Pan Nature)와 야생동물 보호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판네이쳐의 이사 찐레응웬(Trịnh Lê Nguyên)은 “베트남은 호랑이 보호를 위한 국가 주도 프로그램 시행 및 국제 보호 협약을 체결한지 9년이 지난 올해, 이를 재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언급했다.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세계호랑이국제회의에서 베트남은 호랑이의 서식지를 가진 12개국과 함께 2022년까지 야생 호랑이의 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에 동참한바 있다.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014년 당시 응웬떤중(Nguyễn Tấn Dũng) 총리는 호랑이 보호를 위한 범국가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2022년까지 승인했다.

이 프로그램은 호랑이의 서식지와 먹이가 감소하지 않도록 보존하고 2022년까지 야생 호랑이의 개체 수를 회복 및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비록 개체 수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최근 알려진 자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국제보호협약을 이행하는데 있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소속 환경총국의 응웬티번안(Nguyễn Thị Vân Anh)은 베트남이 협약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호랑이의 서식지는 일반적으로 소, 사슴, 토끼, 오리 등 중소형 크기의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는 울창한 숲이나 큰 초원이다.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서식지를 회복시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먹이 수 또한 늘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야생동물 밀매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고 이와 관련한 지역사회의 인식도 높여야 한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전문가 벤자민 로손은 호랑이를 야생으로 방사할 경우, 그들의 안전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호랑이가 서식하는 13개국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호랑이의 개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사오라 보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호랑이 서식지 인근에서 무려 11만개의 덫이 발견되어 제거되었다. 또한 2001년만해도 무려 100마리 이상의 호랑이가 서식하였으나 10년 뒤인 2011년에 실시한 생태생물자원연구소의 연구 결과 이 숫자는 절반 이상 급감하였다.

2016년에 세계자연기금에 의하면 베트남에서 현존하는 야생 호랑이 수는 5마리 이하로, 멸종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주 하노이의 한 지하 주차장 차량서 냉동 호랑이 사체 7구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2010년에 베트남에서 완전히 멸종된 코뿔소에 이어 호랑이의 멸종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측한다.

[Christy Lim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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