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변화에 빠지고 개선에 美쳐라
[칼럼] 변화에 빠지고 개선에 美쳐라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8.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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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빠 개미』

‘변기에 빠진 개미?’

‘변두리에 사는 변방 개미??’

‘변태 개미???’ - 날씨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서?

변화하는 환경에 깊이 빠져들고, 개선활동에 미친 듯이 몰입하라는 이야기 입니다. 개선 활동에 미치긴 미치되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고 빠져들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주변을 아름답게 변화 시킬 수 있게 됩니다. 굳이 2:8의 법칙을 들지 않더라도 앞서가는 소수가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그런데 현실은 책에서 배운대로 흘러 갈 리가 없죠. 웬 놀부 심보인지. 요즘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20%는 커녕 두 명의 혁신가도, 아니 단 한 명의 개선 전문가도 찾아 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박봉과 열악한 근무환경, 임금인상과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끊임없는 원가절감 요구, 신입 인재들의 중소기업 회피, 관리능력의 부재, 부쩍 커버린 경쟁 상대들, 무섭게 우리를 추격하는 동남아 신흥 공업국, 그리고 많이 없어 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는 손톱 밑의 가시들, 이중 삼중고가 아닌 사면초가에 첩첩산중입니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에 출근 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흥분되고 가슴이 설레어 아침도 거르고 어서 빨리 출근 하고픈 욕심 뿐’이라는 어느 반장의 독백이 들려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부친이 그 회사 사장인가? 조만간 회사를 물려 받는 모양이지? 정말 부럽다! 이런 생각과는 달리 그는 평범한 소시민에, 업무에 쫓기며 밤을 잊고 사는 생산현장의 성실한 근로자일 뿐입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매일 생산목표 달성에 목을 매달고, 말 안 듣는 부하 직원들과 하루 종일 씨름하고, 상사에겐 한 소리 듣지 않으면 퇴근해도 왠지 기분이 찝찝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들어가선 웃는 얼굴로 아이들과 놀아주고, 소파에서 뉴스를 보다 잠이들어 아침에 찌뿌둥한 몸으로 마지못해 출근을 준비하는 그런 샐러리맨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상급자의 호출에 영문도 모르고 회의실에 불려와 공장혁신에 관한 교육을 비몽사몽 간에 듣게 되었고, 거기서 코가 꿰어 자의 반 타의 반 현장 개선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현물을 보고 현상을 파악하는 ‘3현 주의’를 기초로 낭비를 찾아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작업자들과 직접 실행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밤을 세워 직접 제작해서 설치도 해 보고, 이런 와중에 하나 둘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현장 작업자들이 애로사항을 듣습니다. 다시 그것을 개선 해 주면서 뿌듯한 자부심과 동료애가 깊어 지면서 하루하루 직장 생활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더랍니다.

개선이 거듭 되면서 현장의 낭비를 보는 눈도 생기고, 10여년간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던 과제도 해결합니다. 책에서만 보아 왔던 ‘싱글 준비교체’도 실현해 보고, 남들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셀 라인도 만들어 직접 운영해 보니 완전히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랍니다. 과거에는 매사가 귀찮고 피곤하고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젠 나가서 포장마차를 차리더라도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고, 어느 선발 주자보다 높은 경쟁력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반장이 우리 현장에 한 명만 있어도 업무가 술술 풀려가겠지만, 현실은 냉혹 하기만 합니다.

“글쎄요, 전 현장을 좀 바꾸어 보고 싶었는데 부하 직원 들이 영 움직이질 않아서 ...“

“현장 직원들의 의식수준이 낮아서 ...”

“팀 장들의 적극성이 부족해서 ...”

“생산이 워낙 바빠서 ...”

“협력업체의 수준이 형편없어서 ...”

“요즘 사람들은 일하기를 싫어해서 ...”

현장개선이 정체에 빠지거나, 계획된 대로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회사의 상급 관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들 입니다. 본인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밑에서 움직여 주질 않아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변명이 거의 대부분이며, 심지어는 현장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요즈음 같이 생산부문 출신의 고위 임원이 드문 경우에는, 현장을 이해하려는 마음 없이 오로지 질책 위주의 일방적인 지시만 내려 현장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영업해서 가져다 주는 물량도 생산 못해?”

“내가 해도 그 보다는 잘 하겠다.”

“갖출 것 다 갖추고 생산 하는 것 봤어?”

이렇듯 심한 질책이 뒤따르는 경우에는, 대부분 그날 저녁 늦게까지 직장 상사의 험담을 안주로 동료와 함께 술로 스트레스를 풀고, 다음 날 겨우 출근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물론 현장의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본인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하부 조직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변화를 위해 본인이 얼마만큼 노력하고, 부하 직원들이 진심으로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자신부터 솔선수범 하였는지를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의 눈에 들어있는 티끌은 보이나 자신 눈 속의 들보는 보이지 않고, 손가락으로 남을 가리키면 한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들은 본인을 가리키게 되니, 새삼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만 합니다.

부하를 탓하기에 앞서 내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현장에 책임을 미루기에 앞서 좀더 따뜻한 애정을 갖고 현장의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우리의 현장에 내 부모가 근무하고, 내 아내가, 내 형제가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현장 문제의 개선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조직 구성원들의 일체감이 생기게 되며, 상호간의 신뢰가 두터워져 자발적 참여에 의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감나무 밑에 누워 감이 떨어지기 만을 기다려서는 기회를 잡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남과 경쟁 할 수 있는 실력도 쌓을 수 없습니다.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하며,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남 보다 한번 더 현장에 가서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자신에 대한 가장 큰 투자 입니다. 혁신활동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하며, 자신이 쏟는 땀의 양에 비례하여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현장의 등불이 된다는 사명감과 소신을 갖고 업무에 임할 때 우리와 회사의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아름다운 생각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킵니다. 눈이 녹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드는 도전이 필요한 때 입니다. 우리 모두의 성공을 위해 지금부터 아름답게 美쳐 보십시다

정덕문 베한타임즈 이노베이션센터<br>
정덕문 베한타임즈 이노베이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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