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5G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 장비 안쓴다
베트남 5G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 장비 안쓴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8.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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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중국 화웨사 통신장비를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업체 비엣텔 그룹은 스웨덴 에릭슨 장비를 수도 하노이에, 핀란드 노키아 장비를 호치민시에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또 5G 칩셋은 퀄컴 등 미국 업체가 만든 제품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자사 4G 망에서도 에릭슨과 노키아 장비를 사용했던 비엣텔은 현재 자체 장비를 개발 중이다. 약 9600만명의 베트남 인구 가운데 약 6000만명을 고객으로 둔 비엣텔은 베트남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는 최대 이동통신 업체이다.

레당중 비엣텔 최고경영자(CEO)는 "당장은 화웨이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화웨이와 함께하는 것은 좀 예민한 문제다. 화웨이를 이용하는 것은 보안에 취약하다는 보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정보를 고려할 때 안전한 장비와 함께 가야한다는 게 비엣텔의 입장"이라며 "그래서 유럽의 노키아와 에릭슨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비엣텔 외에 다른 베트남 이동통신사도 화웨이를 제품 사용을 피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비폰(MobiFone)은 한국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비나폰은 5G망 구축을 위해 노키아와 제휴를 맺었다.

이와 관련, 레당중 CEO는 "다른 회사들 역시 화웨이 장비를 적용하지 않고 있어 화웨이가 현재 베트남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 보호를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기술 수출을 금지시켰고, 우방들에게 화웨이 장비 적용을 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다른 동남아국가들은 미국의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고 화웨이에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과거 베트남 정부는 중국산 이동통신 기술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2016년 정부는 중국 해킹단체가 호치민시와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주요 공항 두 곳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자 중국 기술의 사용을 재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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