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U 라인과 셀(Cell) 라인
[칼럼] U 라인과 셀(Cell) 라인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9.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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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초반에 접어들면서 국내 매스컴을 통해 셀(CELL) 생산방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의 본격적인 도입이 추진되기 시작 하였습니다. 특히나 경기침체와 무차별적 가격파괴, 개발도상국들의 맹렬한 추격에 고전하며 경쟁력 향상에 고심하던 국내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150여 미터의 직선 컨베이어 라인에서 100여명의 작업자에 의하여 생산되던 컴퓨터가, 단 3인에 의해 생산되어 진다면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와 유사한 생산방식인 U라인이, 1980년대 후반부터 도요타 방식과 함께 국내에 도입되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었습니다. A기업과 D기업 등에서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내부적으로 셀, 그룹, 팀워크 생산방식 등으로 명명하여 라인 혁신을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조립 셀라인

이러한 셀 생산방식은 1996년에 접어들면서 국내의 성공사례가 발표되기 시작하였고, 셀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급속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즈음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현재의 생산방식 대신에 A기업에서 성공한 셀 라인을 ‘그대로’ 도입하고 싶다. 우리도 성공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필자는 아주 단호히 ‘실패 한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성공사례를 도입하는데 왜 실패할까요.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새로운 생산 방식을 도입 할 때는 나름 고민하며 공부도 하고, 여건이 허락하면 견학도 해 보고, 인터넷에서 사례도 찾아보며 우리 라인에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보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 입니다.

단순히 타 회사에서 성공한 생산 라인만을 그대로 들여오게 되면, 왜 그러한 라인이 설계 되었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생산 외적 요인인 작업자의 움직임, 물류의 공급, 흐름생산, 도움작업의 요인이 무시되어 성공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단지 좋아 보인다는 것과, 다른 회사에서 성공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생산 라인을 도입하게 되면, 그 새로운 기법 자체가 목적이 되어 결국에는 옷에 몸을 맞추려는 무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무리는 무리를 낳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셀 생산방식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혹은, ‘아직 우리에게 무리’라는 부정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맙니다.

U라인 형태

과거에 우리가 추진해 왔던 IE, TQC, VE, 6시그마, TPM등 여러 좋은 활동의 결과가 기대한 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나, 엄청난 투자에 비해 노하우의 축적이 미미했던 것은 그 기법 자체가 목적이 되어, ‘대상(大賞)’을 수상하게 되면 더 이상의 목적을 잃고 표류하고, 결국 새로운 기법으로 눈을 돌리는 악순환을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기법에 있는 것이 아니고, 먼저 우리 라인과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공장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새로운 기법들이 자사의 특성에 융화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회사 고유의 시스템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 없이 단순히 새로운 기법을 목적으로만 도입 한다면 필경 실패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발표된 많은 생산 형태 중, 가장 합리적이고 낭비가 적으며, 다품종 소량생산 형태에 적합한 생산방식은 U 라인과 셀 라인입니다.

U 라인은 일본의 도요다자동차에서, 셀 라인은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를 거쳐 미국의 컴팩에서 완성된 생산 시스템으로, 현장의 낭비를 제로(Zero)화 하여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에 적합하도록 4M(Man, Machine, Material, Method)을 최적화 시킨, 가장 경제적이고 슬림화 된 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한타임즈 이노베이션센터 정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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