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기사들의 세금 감면 요구
그랩 기사들의 세금 감면 요구
  • 임광훈 기자
  • 승인 2019.09.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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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기사들이 과도한 세금을 감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주 약 100명의 기사들은 세무 공무원들을 만나 세금이 너무 과도하다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전달했다.

평균적으로 연간 약 1억VND(약 4300USD)를 버는 그랩 기사들은 수입의 4.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 탄원서는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50세 호앙미센씨가 처음 제안했다. 그는 자동차가 아닌 오토바이 기사들의 경우 더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세금 감면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앱 기반 업체에서 5개월 동안 일했고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5년 넘게 근무한 호앙미센씨는은 "이륜차 운전자는 교통사고 위험이 훨씬 더 높다"며 "이륜차는 버스나 자동차 등 다른 교통수단보다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좋지 않은 날씨, 환경오염, 스모그 등에 시달리며 다른 기사들보다 직업병 위험성이 훨씬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사들이 최소한 연간 1억5000만VND을 벌어야 세금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많은 그랩 기사들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한다. 페이스북 그랩 드라이버 커뮤니티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금 관련 의견을 제시했다.

11살과 5살 된 아들을 둔 그랩 기사 즈엉탄씨는  "월 900만VND을 벌고 있다. 세금을 내고 나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소득세 면제 한도를 올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일부 기사들은 이미 '사회 저소득층' 에 속해 있는 만큼 오토바이 택시기사에 대한 소득세를  완전히 없앨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의 수입은 월급보다 사업 수익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개인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며 적격 피부양자에 대해 매달 360만 VND으로 책정되는 부양가족 세금 감면을 누리지 못한다.

호앙미센씨가 처음 내놓은 탄원서는 다른 기사들에게 전달되어 지지 서명을 받았다. 호앙미센씨는 동료들에게 정부의 정책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6일, 그랩은 세금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연간 1억VND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기사를 대상으로 매일 6만VND을 징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사들의 즉각적인 반발에 부딪힌 후 그랩은 다음날 이를 취소했다. 그랩은 8월 27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미 회수한 금액을 환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응웬반티엔 호치민시 국세청 공공관계국장은 "그랩에게 법에 따라 세금을 걷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랩 측은 "우리는 항상 세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세무 당국과 협력하여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랩, 고비엣, 비 등 베트남 내 3대 차량 공유 기업에는 40만 명 이상의 기사들이 일하고 있다. 

[임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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