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A형 독감주의보
호치민시, A형 독감주의보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9.09.2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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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최모군은 3일째 A형 독감에 시달리고 있다. 고열과 구토로 등교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군의 엄마는 "보통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하루만 잘 먹고 푹 쉬어도 나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며 힘들어했다.

 

호치민시에 계속된 비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일부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A형 독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짧은 시기에 유행하고 있고 증상도 만만치 않다.

 

독감은 감기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다. 감기는 천천히 증상이 나타나다가 점차 심해지지만 독감은 초기부터 갑작스러운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독감에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마른기침, 전신쇠약감, 인두통,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는 구토 및 설사 증세를 보일 수 있다. 특히 독감에 걸린 후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바이러스 중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A형 독감),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B형 독감)로 인한 독감이 가장 흔하다. A형 독감은 사람, 돼지, 조류 등에 의해 전염되며 B형 독감보다 증상이 강하다. B형 독감은 사람에 의해서만 전염된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A형 독감이 유행인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라면 규칙적인 환기와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한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린다.

 

이밖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독감 환자의 전염 기간은 증상 시작 1~2일 전부터 증상 발생 후 3~7일까지다. 독감 환자라면 타인에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방 접종으로도 독감 예방이 가능하지만,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유행하기 한 달 전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직전 년에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더라도 해마다 접종이 필요하다.

 

 

방치하면 폐렴 등 합병증 유발

 

독감은 제때 치료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A형 독감은 폐렴 등과 같은 합병증을 쉽게 일으키므로 어린 학생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두통이나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뇌수막염, 장염, 초기 감기 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최초 진단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호치민시 모 병원에서는 독감이 아니라고 진단했는데, 환자의 부모는 증상이 의심스러워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해 보니 A형 독감으로 확진 받았다. 학부모 김모 씨는 "감기약 처방만 받았는데 두통과 고열에 전혀 효과가 없어 다시 독감 처방을 받았다"며 "감기와 독감은 약이 다르기 때문에 두 번 고생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타미플루, 잘 쓰면 보약이지만 부작용 주의해야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보통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와 증상이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타미플루의 성분 중 하나인 오셀타미비르에는 체내 바이러스의 복제와 파급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12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2번씩 복용해야한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현탁액 제제를 시럽으로 만들어 섭취할 수 있다. 타미플루를 먹었다면 증상이 빠르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호전되어도 바이러스를 완전히 억제하기 위해서 꼭 5일간 먹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타미플루를 먹지 않아도 푹 쉬면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독감 치료제의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소아들은 구역과 구토 증세를 겪을 수 있다. 보통은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복용하지만,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식사 후 복용하는 것이 좋고 물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만약 아이가 약을 복용하고 30분 이내로 구토를 했다면 구토 후 15분 정도 지나 재복용이 필요하다.

 

한편, 호치민시에 사는 이모군(9세)은 지난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세를 겪었다. 몇 년전 한국에서도 타미플루를 복용 한 여중생이 추락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20세 미만의 소아, 청소년 복용자의 경우,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 및 이상 행동 등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48시간 동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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