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농업용 토양에 대한 처리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토양 및 농업 연구소의 응웬투하(Nguyen Thu Ha) 연구원은 토양 개선용 미생물 개발에 성공했다. 이 미생물은 토양관련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의 역할과 함께 토양 저항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미생물 백신 제품은 최근 한국 여성 발명 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응웬투하(Nguyen Thu Ha) 연구원은 다양한 농업 현장의 문제 파악을 위해 많은 실사 연구를 진행했다. 현장탐사 중 그녀는 베트남의 농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진행 속도가 수년 동안 대폭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베트남은 연간 4번에 걸친 잦은 농업 수확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져 농업 종사자들은 수확량 확보를 위해 대량의 화학 비료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학 비료를 사용하는 국가 중 하나로 연간 약 770만 톤에 이르는 화학 비료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량 비료 사용은 불과 40%의 효율 달성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의 효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10~20% 가량 낮은 수준을 보였다. 베트남은 매년 약 462만 톤의 비료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농민들에게 엄청난 양의 비료 폐기물에 대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화학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토양에 존재하는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인해 작물 재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응웬투하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이며 이로 인한 가뭄 면적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계속된 농업 생산이 토지를 고갈시키고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응웬투하와 그의 연구팀은 건조하고 영양이 부족하거나 해충이 많은 지역의 토양 샘플을 채취했다. 토양 샘플에 대한 조사와 연구작업을 진행한 후 그녀는 토양 개량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 생균제의 원리를 발견했다. 토양에 적용 가능한 유익한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 포집에 성공하였다.
유익한 미생물은 토양 유형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가뭄 토양에는 토양에 높은 습도를 생성하는 미생물을 배양하는 등 유익한 미생물이 토양에 대한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각의 미생물은 용도에 따라 2가지 그룹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 그룹은 질소 고정 효소 활성화, 불용성 인산염 분해, 불용성 칼륨 분해 및 토양 보습 효과를 포함하는 영양소 대사 미생물 그룹이다. 열악한 토양 환경, 영양결핍, 건조한 토양에 적용되며 이는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비해 월등히 우월한 성능을 보인다.
응웬투하 연구원의 조사에서 작물의 비료 흡수율은 인 성분 40%, 칼륨 50~60%, 질소는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료의 무분별한 사용은 분해가 힘든 상태로 토양에 축적되어 결국 토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두 번째 그룹은 보습 미생물 그룹이다. 보습 미생물 그룹은 토양의 수분 유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며 건조한 토양에 적용되어 탁월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험 접종원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농지로 손꼽히는 빈딘(Binh Dinh) 및 응예안(Nghe An) 지역의 땅콩, 망고 및 상품 작물 농지 100ha 면적에 적용되었다. 농업 종사자들은 해당 농지에 20kg/ha의 용량으로 미생물을 사용하였고 이후 전통적인 농법에 비해 수확량이 15%에서 25%가량 증가한 성과를 나타냈다.
해당 미생물은 화학 살충제와 같이 인체, 가축 및 작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토양 건강을 보호하는 친환경적인 토양개선 방안으로 간주되어 토양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옥한 토양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응웬투하 연구원은 “미생물 토양 백신은 토양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하여 질병 예방 및 다양한 유형의 토양과 작물의 건강한 재배에 대해 현대 농업이 당면한 문제를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응웬투하 연구원은 토양 개선 미생물 백신은 베트남 농민의 농업 관행을 바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필수적이며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픽토리알 V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