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생님의 마음
[기고] 선생님의 마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11.0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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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일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이사장]

벌써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 이사장직을 맡고 열심히 학교에 봉사를 한지 5년이 넘어갑니다.

저는 5년간 정말 나름대로 우리 학교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위해 열심히 봉사에 임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바로 얼마  우리 학교에서 일어난 아주 작은 사건으로 인해 내가 학교를 위해 봉사를 하는 일들이 선생님들께서 갖고 계신 우리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 비하면 너무 조그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얼마  일어난 작은 사건은 이러했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아이가 며칠간 없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뿐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 모두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고 안타까운 그런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2박3일동안 학생의 종적은 어디 있는지 조차  수도 없어  아이의 부모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를 찾아 다녀야만 했고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뿐 아니라 선생님들 모두가  아이를 찾으려는 마음으로 호치민 재외국민 카톡방에도 올려 도움도 청했고, 관계 경찰서에도 가서 아이를 찾아 달라고 요청을 하는  무언가   있는 일은 다하고 다녔던 것입니다. 카톡방에 알려지면서 푸미흥에 살고 계신 다른 학부모님이나 또는 학부모님이 아니더라도 부모  마음으로 모두가 같이 찾아 다녔습니다.

선생님들은 낮엔 학교에서  아이의 다른 친구들과 학교 생활을 하면서 마음속 내내  아이의 생각을 지워 버릴  없었기에 학교가 끝나면  바로 호치민 시내를 돌아 다니며 아이가 갈만한 장소를 찾아 다니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선생님은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 가서도 아이 걱정에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서 아이를 보았다는 연락이 올까 하는 마음으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선생님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것인지 내가 생각하고 있던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는 나의 생각들이 얼마나 치졸한 자만심이었는지  스스로 창피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아이가 없어진  3일만에 호치민 시내의  편의점에서  아이의 위치를 찾을  있었고 바로 그때 우리 선생님은 오토바이를 직접 몰고 호치민 시내에 위치한 작은 편의점으로 달려가 아이를 찾아 부모님께 데려다 주었다는 것입니다.

아이에 대한 부모님의 고통이야 말로 표현   없는 정도로 힘든 일이었겠지만 다행히 아이가 돌아와  작은 사건은 이로서 좋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이러한 무한한 사랑이 없었다면, 학교에서 끝나 집에   아이가 없어졌으니 학교 책임은 아니라는 책임론만 갖고 무관심 했었다면, 또는 우리 아이의 일이 아니니 상관없다는 식의 생각으로 다른 부모님들이 나서 주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어쩜 아직까지 아이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밤이고 낮이고  아이를 걱정하고 찾아 다니신 우리 학교 선생님들   다른 부모님들께 진정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지면을 빌려 이승수 선생님, 주성균선생님

그리고 같이 아이를 찾아 보겠다며 스스로 나서주신

이정원선생님. 김현준선생님. 문종수선생님. 나건호선생님. 한규철선생님. 강원구선생님

또한  모든 상황을 지켜보시면서 선생님들과 같이 한마음으로 나서주신

신선호교장선생님

감사 합니다!

 

얼마  인터넷에서 우연히 읽은 시가 저를 다시 뭉클하게 합니다.

 

선생님의 마음

세상이 어쩌구 저쩌구

교사가 어쩌구 저쩌구

 

부끄럽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도

 

교사 아니 선생님의 맘이  

진정 행복하다

 

아이들 작은 변화에 뭉클하고

아이들 커다란 상처에 눈물나고

아이들 밝은 웃음에 두근대고

아이들 사랑 인사에  세상될떄

 

 진정 선생님이 된다.

 

세상 눈이 뽀족해 나를 찌르면

아무리 쳐다보아도 나를 외면하면

나의 사랑 지나쳐 돌아오지 않으면

사이사이 거리가 멀어 아득해지면

 

 진정 선생님인가 거울을 본다

 

교실에서의 아이들은  예쁘다

운동장에서의 아이들은 정말 예쁘다

무대에서의 아이들은 눈물나게 예쁘다

 

  없다

세상 모든 선생님은 사실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웬만해선 결코 헤어나올  없다

 

그래서 우린

어쩔 도리 없이 선생님만   밖에 없다

그것도 눈물, 웃음 짓으며….

 

나를 스쳐 어른이 되었을 아이들에게 사알짝 부끄럽지만

그래도  진정 선생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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