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스타트업, 믿을만한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화 해야
베트남 스타트업, 믿을만한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화 해야
  • 임광훈 기자
  • 승인 2019.12.1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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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타트업들이 글로벌화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 문제를 극복하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그랩 파이낸셜 그룹 대표가 주장했다.

최근 VnExpress.net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훈련 프로그램에서 응웬뚜언안 대표는 위의 조건들이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글로벌로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향후 5~10년 안에 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한다“라며 ”베트남 스타트업들은 가치와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글로벌 플레이그라운드를 정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웬뚜언안 대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2014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대형 승차공유 서비스인 그랩의 첫 멤버 중 하나였다.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객의 습관과 행동을 숙지하기 쉬운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다음 단계로 해외로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의 성과를 늘리고 기존 인력의 역량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는 것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기서 가장 큰 도전은 올바른 파트너를 찾는 것이었다. 새로운 국가에서 성공하기 원하는 스타트업들은 믿을 만한 파트너를 반드시 찾아야 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회사가 진정으로 국내 시장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그랩이 베트남에 진입했을 때, 그들의 주요 경쟁자는 신용 카드나 직불 카드 사용자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 반면, 그랩은 현금 지불을 받아들였다. 현금 지불은 신흥 시장에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현금 지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은 동남아시아 사업의 중요한 현실 중 하나였던 셈이다.

그랩이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한 것은 세 가지 요인 덕분이었다. 첫째, 호치민시와 하노이에 진출할 당시 이미 해외 4개국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둘째,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기꺼이 시행했다. 예를 들어 당시 수요가 많은 앱 기반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인 그랩바이크를 출시하는 데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응웬뚜언안 대표는 "그때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단지 가능성을 보고 시도했다. 시장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셋째, 그랩은 기술 인프라가 붐을 일으킨 시기에 베트남에 진출했다. 통신시스템, 인터넷, 4G, 기술력 및 교육수준의 향상으로 적기에 창업이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고 있었고 신기술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욕구가 있어 그랩의 성공에 한몫 했다.

현재 그랩은 교통과 음식배달, 그리고 게임에 이르기까지 매일 필요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스톱 어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또 핀테크 기업 모카와 제휴해 전자지갑으로 비현금 결제도 실시하고 있다. 베트남 이용자들은 이제 대금 지불, 호텔 예약, 음식 주문 뿐만 아니라 그랩 앱에서 소포를 보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스타트업들이 지역 생태계 내에서 국제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에서는 그들을 지원할 국제적인 기업가 멘토가 거의 없는데다, 엄격한 규제 환경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그럼에도 성공적인 글로벌 창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베트남의 생태계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곧 세계화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베트남은 30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3분의 1은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나머지는 소비자에 의존하고 있다.

2000년 베트남에서 기술업체들이 싹을 틔웠지만 2016년이 되어서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완성됐다. 2017년 약 92개의 스타트업들이 2억9100만USD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 대상으로 가장 매력적인 산업은 식품기술과 핀테크, 다음으로 전자상거래였다.

응웬뚜언안 대표는 "향후 10년 동안 그랩의 비전은 동일하며,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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