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직접투자 진출 시 고려사항
라오스, 직접투자 진출 시 고려사항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7.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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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약점 4가지, 반면 작지만 성장하는 기회시장

라오스 투자의 치명적 약점: 높은 물류비용, 작은 내수시장, 낮은 인력수준, 인력부족

라오스는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미얀마 5개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항구가 없어 경유국을 거쳐야 한다. 통상 한국에서 라오스로 20피트 컨테이너 수출 시 부산-방콕-비엔티안 루트를 이용한다. 부산에서 방콕까지의 해상운임은 650달러인데 반해 방콕에서 비엔티안까지 내륙 운송비는 1100달러로 내륙 운송비가 훨씬 많이 발생한다.

월드뱅크(World Bank)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라오스의 도로 포장률은 13.5%로 도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물류비용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라오스는 현지 제조기반이 매우 취약해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물류비를 부담하여 원부자재를 들여와 만들고 다시 같은 루트를 통해 수출하는 패턴은 항구가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와 같은 인근국가에 비해 매우 취약한 조건이다.

작은 내수시장

라오스는 인구 약 658만 명으로 인근 국가인 미얀마 약 6000만 명, 캄보디아 약 1500만 명보다 인구가 훨씬 작아 내수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인구가 많으면 내수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라오스는 인구가 작아 아직 본격적인 수요를 창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적은 인구, 한반도의 1.1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 및 열악한 교통 인프라로 인해 실질적인 소비시장은 수도 비엔티안(78만 명), 남부지방 경제 중심지인 싸완나켓(92만 명)과 짬빠삭(66만 명) 정도로 시장이 한정되어 있다.

낮은 인력수준

라오스의 최저임금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문제는 인력 수준도 낮다는 점이다. 2012년 7월 월드뱅크에서 발간된 ‘라오스 의류 수출 분야 노동 기준과 생산성' (Lao PDR Labour standards and productivity in the garments export sector) 보고서에 따르면, 라오스의 노동생산성은 말레이시아,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라오스는 이직률이 높아 인력의 수준을 높게 유지하기가 어려움이 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보고서에 따르면 라오스 의류산업에 3년 이상 종사한 숙련된 노동자는 약 50%에 불과하며, 높은 이직률로 인해 기업들은 교육비용에 부담을 느껴 일정수준의 노동 생산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라오스에서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는 한 관리자는 라오스의 이직률이 다른 주변 국가의 이직률보다 높다고 한다.

월드뱅크가 2012년 라오스 내 269개 회사의 기업간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2%의 회사가 라오스 사업 환경 장애요소로 '낮은 인력 수준' 을 꼽았다. 이는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1위인 '비공식적 관행' 과 0.5%의 근소한 차이다.

라오스 내 269개 사를 대상으로 한 "라오스 사업 환경 장애요소" 설문조사



인력부족

또한 월드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라오스 경제활동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이며, 비농업 부문 노동인구는 약 65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농업 부문 노동인구 중 약 26만 명이 제조업과 서비스분야에 고용된 상태이다.

라오스에는 제조업 기반 시설이 약해 공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라오스 사람들이 인근 태국이나 베트남에 가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라오스에는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태국에서 일하는 라오스 노동자의 비공식적 추정치는 2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지인 Vientiane Times에 따르면, 2013년 5월 라오스 의류 산업 협회(Lao Garment Industry Association) 회장인 온시 보우트시봉색(Onesy Boutsivongsack)은 가까운 미래에 지어질 공장을 제외하고 현재 가동 중인 공장만을 놓고 볼 때 1만 명 이상의 노동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투자, 성장하는 라오스 중산층을 공략하라

이러한 4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라오스는 연 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작지만 성장하는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경제성장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상승하고 있으나 시장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따라가지 못해 대부분의 라오스 중산층이 태국으로 가서 쇼핑·문화생활을 즐기고 돌아오는 상황이다.

라오스는 소형차보다는 대형차를 선호하는 등 고가품 소비를 통한 과시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으며, 저축보다는 소비성향이 강해 라오스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유엔이 지정한 최빈국이라는 지위에 맞지 않게 수치로 나타나는 것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부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수출형 임가공 투자가 아닌 라오스 내수를 대상으로 한 판매법인형 투자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보다 물류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근 국가인 태국이나 베트남에 생산기지가 있는 경우 라오스 진출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라오스 내수를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가구가 있으며, 라오스에 진출한 가구 브랜드로는 태국의 가구전문 프랜차이즈점인 인덱스 리빙몰(INDEX Living Mall)과 한국의 종합가구회사 리바트(Livart)가 있다. 인덱스 리빙몰의 경우 2010년 한국인 투자자가 라오스 내 태국 가구 프렌차이즈점을 들여온 것으로, 비엔티안 외곽에 대형 가구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인덱스 리빙몰은 전 세계 90개 지점을 보유한 다국적 프렌차이즈점이며, 라오스 내에는 비엔티안, 루앙프라방 2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2년부터 비엔티안에 한국 사무용가구 브랜드인 퍼시스(FURSYS)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한국 가구회사인 리바트는 라오스 내 한상기업인 KOLAO 그룹과 MOU를 체결하여 2012년 라오스 시장에 진출했다. MOU의 주요내용은 KOLAO 그룹을 리바트 협력 및 판매법인으로 선임하여, KOLAO 그룹은 향후 3년간 리바트가 생산한 가구에 대한 라오스 내 독점 수입, 판매 권리를 획득한다는 것이다.

리바트 판매점은 KOLAO의 전자제품 브랜드샵인 K-Plaza에 위치해 있으며, 리바트 내 주방가구 전문브랜드 리첸(Richen), 사무용가구 브랜드 네오스(Neoce) 또한 함께 진출해 있다. 리바트는 동남아지역에서 베트남 호찌민, 하노이에 이미 진출해 있으며, 리바트 호찌민 공장에서 생산한 가구를 KOLAO 그룹에 공급하고 있다.

리바트 매장 모습



라오스는 내륙국이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 인구 650만 명으로 내수시장이 작다는 점, 인력수준이 낮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세계 유수의 다국적기업으로부터 외면 받아온 시장이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생각한다면 내륙국이라는 특징을 이용하여 인도차이나 반도의 물류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인구 650만 명으로 내수시장이 작아 대기업이 진출하기에는 작은 시장이지만 중소기업에게는 충분한 규모가 되는 틈새시장일 가능성이 있다.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인 연 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작지만 성장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경제성장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상승하고 있으나, 시장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중소형 규모의 고부가 품목 투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 : 코트라 이혜림 비엔티안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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