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신경치료와 합병증
[의학칼럼] 신경치료와 합병증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1.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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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의 구조는 그림과 같이 단단한 외벽(법랑질, 상아질 등)내에 미세 신경과 혈관이 들어와 있는 형태(치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 특징 때문에 충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수 근처에 까지 진행이 되었거나, 그 외의 다른 경로로 치수가 감염이 되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 치수 부분을 제거하고 소독된 재료로 채워 넣는 신경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치아의 형태는 사람의 외모처럼 제각각이고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도 좌우의 치아를 비교할 때 뿌리 형태도 다를 수 있는 등 워낙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100% 완벽하게 치수 내부의 신경을 제거하고 소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물리적으로 기구가 닿을 수 있는 부분의 신경을 제거하고 약재를 통해 내부 소독을 시행하여 증상과 병소가 없어지는 게 확인이 되면 마무리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런 이유로 신경치료를 받다보면 의외로 많은 불편한 상황들이 있고,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플레어 업(flare-up) 이라는 증상입니다. 분명히 신경치료를 시작하여 신경을 1차적으로 제거 하였는데 오히려 안면이 더 부어 오르거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몸에는 여러가지 세균이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크게 나누면 산소가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세균과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세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치아 외부에 구멍을 뚫고 치아 내부의 신경과 혈관조직들을 제거하게 됩니다. 이 때 치아의 구멍을 통해 산소가 유입이 되면 산소가 없는 데서 살아가는 세균만 살아야 하는 공간에 산소가 있어야하는 세균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합니다. 그 과정에서 갑작스런 세균의 증가나 알러지 반응 등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 얼굴이 붓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예측이 불가하고 불특정하게 일어나는 상황인데다 적절한 항생제 처치와 소독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두번째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신경치료 기구의 파절입니다. 앞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치아의 뿌리 형태는 워낙 제각각이고 심하게 휘어있는 경우도 있다보니 불가항력적으로 신경치료의 기구가 뿌리 내부(치수 공간)에서 부러지곤 합니다. 신경치료는 치수 공간내의 감염을 제거하고 내부의 세균증식을 막아주는 소독을 하는 치료이므로 이런 기구가 부러져 남는다 하더라도 치수 공간 내부의 소독이 깨끗하게 이루어 지면 치료 결과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서 치료를 진행을 하게 되는데,

첫번째로 부러진 위치가 깊숙하지 않는 경우 파절된 기구에 대한 제거를 시행하고 치료를 진행합니다. 두번째로 기구의 위치가 깊숙하여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그 옆을 뚫어서 남은 치수 공간 내의 소독을 진행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그마저도 불가능한 경우 기구가 부러져서 있는 위치 상방까지만 소독을 하고 마무리하게 됩니다. 신경치료 기구는 완벽하게 소독이 된 상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감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제거가 가능하다면 시도를 해보되 불가능할 경우 남겨놓고 치료를 마무리 하여도 결과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논문으로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신경치료는 워낙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100% 치료 성공률을 보일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아직은 미지의 치료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의 연구와 기구의 개발로 치료의 완성도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과거 10여년전과 비교할 때 지금은 전반적인 성공률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치료 중간에 생길 수 있는 불편함에 대한 환자분의 이해가 바탕이 되고,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신경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환자분들이 합병증 없이 아프지 않고 완성도 높은 신경치료의 길이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김준형 BF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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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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