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별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별세
  • 정진구 기자
  • 승인 2020.01.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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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 기업인이자 베-한 친선훈장 받은 최고의 민간외교관
고 박연차 회장(오른쪽)이 태광비나 공장을 방문한 응웬쑤언푹총리를 만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향년 74세를 일기로 지난 1월 31일 별세했다.

고 박연차 회장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귀국해 폐암 증상으로 서울삼성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며칠 사이 병세가 악화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태광실업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도 정중히 받지 않기로 했다.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태광실업그룹은 1994년 베트남 동나이성에 첫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조2688억원에 10만명의 임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인이 운영하던 태광실업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전체 운동화의 10% 이상을 OEM 방식으로 제조해 납품해 왔다. 나이키 납품 회사 중 최우량 회사였던 태광실업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공장 2배 확장을 발표했으며 계열사인 정밀화학소재 기업 휴켐스도 새로운 공장 신축을 알리는 등 활발하게 사세를 확장 중이었다.

고인은 베트남에서 자리 잡은 대표적인 한국인 기업가였다. 1945년 11월 밀양시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었던 고인은 1966년 베트남전쟁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44개월간 복무하며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 발을 들였고,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했다. 1987년에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1994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고인은 2000년 베트남 명예영사 취임, 2003년 베트남 직항로 개설에 기여하는 등 양국 교류 협력에 큰 역할을 했다. 2003년 베트남 친선훈장과 2008년 캄보디아 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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