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 대세는 홈코노미!
‘집 밖은 위험해’ 대세는 홈코노미!
  • 최정은 기자
  • 승인 2020.02.2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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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에 거주 중인 A씨(여/45)는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을 최대한 삼가고 있다.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A씨의 두 자녀도 감염 방지를 위해 휴교한 상태라 학교 과제를 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느라 장보기부터 식사 등을 배달에 의존하고 있다. 라자다, 쇼피 등 온라인 사이트에는 갖가지 다양한 물건이 가득해 쇼핑도 편리하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도 그랩푸드로 배달이 되고, 온라인 앱을 통해 장을 보면 이른 아침에도 물건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각종 단체대화방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사고팔기도 한다. 피부관리실 대신 홈뷰티 제품으로 피부 관리도 집에서 한다. 카페에서 즐기던 커피는 집에서 커피머신을 이용한다. 외출이 줄어 생활 반경은 좁아졌지만 다행히 외부 활동을 대체해줄 수 있는 음식배달, 일상 용품 구매, 홈엔터테인먼트 등에 무리가 없다. 오히려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안전하고 편하게 집에서 생활하며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었다.

집에서 혼자 먹고, 보고, 듣고, 사고 지내는 홈코노미(Home + Economy)가 대세다. 활동적이지 못하다고 구박받는 과거의 ‘집돌이’ 혹은 ‘집순이’가 아니다. 요즘 세대 집돌이와 집순이는 나만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제 주체로 급부상 중이다. 집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휴식·문화·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확대되었다. 홈코노미는 홈족의 증가로 생겨난 현상으로 집안에서 다양한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가리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코노미 시장이 더 성장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공포는 온라인을 통한 경제 활동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편함과 안전함을 앞세운 홈코노미 서비스는 당분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한국에서도 외부 소비 활동을 대체해줄 서비스로 모바일 커머스가 주목 받고 있다. 예를 들면 쿠팡은 지난 28일 역대 최대 하루 출고량 330만건을 달성했고, 마켓컬리는 전년 대비 주문량이 67% 증가했다. 왓챠플레이나 스카이라이프 등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영화관을 대신 할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인기다. 유투브나 온라인PT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홈트레이닝도 과거에 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밀폐된 헬스장에서 타인의 체액에 노출되느니 집에서 안전하게 운동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또한 편안한 휴식과 즐거운 여가를 위한 투자가 늘면서 ▷티포트·커피머신 등 홈카페 관련 상품 ▷집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트 빔 ▷헬스클럽에 가는 대신 간단한 기구를 통해 집안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용품 등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베트남에서는 홈코노미 인기 판매 채널로 인스타그램과 잘로(ZALO)보다, 페이스북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회원 가입이 따로 필요 없어 사용이 간편하고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데, 특히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은 소매·유통·판매 채널로 각광 받고 있다. SNS를 이용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서 특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의류·신발·가방·화장품 등이 주요 판매 인기 제품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군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현지 의류 브랜드로, Ivy Moda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예로 들면 팔로워 약 119만명을 보유 중이며 실시간 시청자도 8000명 이상을 기록해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20년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구글은 2025년까지 베트남 전자상거래가 43%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변화가 홈코노미를 소비 트렌드로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만 있으면 뭐든 배달시킬 수 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이것이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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