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강력한 방역에 협조해야 하는 이유
베트남의 강력한 방역에 협조해야 하는 이유
  • 정진구 기자
  • 승인 2020.02.29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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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를거부하면베트남을떠나라! #ApologizeToVietNam

 

최근 베트남 SNS에서 이런 해시태그가 돌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행 비엣젯항공을 이용했다 격리된 한국인 관광객 20명을 향한 비난이었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이처럼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 2 25 한국 YTN에서 나온  뉴스 때문이었다.

 

해당 뉴스는 다낭의  병원에 격리된 한국인 관광객 20명의 근황을 다뤘다. 뉴스는 이들   명의 인터뷰를 인용해 ‘열악한 환경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병동은 자물쇠로 잠겨 사실상 감금 상태에 있다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국인은 “너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씻지도 못해 오히려 병에 걸릴  같다 격분했다. 인터뷰 내용  베트남인들을 자극한 것은 아침으로 제공된 반미를 ‘ 조각이라고 표현한 부분이었다.

 

현지의  베트남 언론이 이와 관련해 한국인들이 병원 격리를 거부해 호텔로 가기 원했으며 다낭 당국이 4성급 호텔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한  베트남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마치 한국인들이 격리를 거부하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주기에 충분했다. 반한 감정을 담은 해시태그가 돌기 시작한 이유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격리되고, 온갖 비난까지 받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억울할만 하다. 실제 이들은 알려진 것과 달리 25일밤 귀국 전까지 이틀 동안 호텔이 아닌, 병원에 격리됐다. 한국인들만 호텔에서 격리되고 있다는 소문은 명백한 가짜뉴스였다.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기사를 내보낸  나라 일부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부추긴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교민들 사이에서는 베트남 당국의 갑작스런 한국인 격리는 당황스럽지만,  편으로 이해간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모두 완치됐으며 지난 2 13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성공적인 방역을 하고 있었다.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경제에 타격이 오는 것을 감수하고 발원지 중국과의 인적 물적 왕래를 제한하고,  학교의 휴학기간을 연장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덕분이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낸 셈이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경북 방문자 봉쇄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베트남 당국의 당연한 조치였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예고 없던 격리에 강력한 항의를 표시했다. 이에 레득터 다낭 인민위원장은 유감의 뜻을 전한 서신과 작은 선물을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전달하는  성의를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신에는 “여러분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긴급하게 조치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내용이 담겼다.  

 

현재 호치민시에서는 공안들이 한국인 거주 지역을 돌며 근래 한국 방문 여부와 건강 체크 등을 하고 있다. 교민 양모씨는 “공안이 집으로 찾아와 여권  거주증 등을 확인했다. 공안들은 매우 정중하고 친절했다 밝혔다.  다른 교민 최모씨는 “베트남의 조치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불쾌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하는 베트남의 모습은 한국인들이 보기에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와 생활양식,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를 가진  나라의 대응이 같을  없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말이 있듯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베트남 당국의 조치를 이해하고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이것은 베트남 한인사회가 초유의 재난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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