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쑤언푹 총리, 말레이시아 무히딘 총리 취임 축전
응웬쑤언푹 총리, 말레이시아 무히딘 총리 취임 축전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3.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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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응웬쑤언푹(Nguyễn Xuân Phúc) 총리는 지난 2일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야신 신임 총리의 취임 축전을 보냈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총재 겸 전 내무부 장관을 지낸 무히딘 야신 신임 총리는 지난 3월 1일 공식 취임했다. 무히딘 야신의 총리 취임은 말레이시아 압둘라 국왕의 지명에 의해 이루어졌다. 압둘라 국왕은 세 번째 총리를 꿈꾼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와 총리직 승계 예정자였던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 가운데 양자택일하지 않고, 제3의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달 24일 마하티르 총리의 사퇴와 내각 해산, 각 당의 이합집산으로 소용돌이친 말레이시아 정계는 국왕이 내린 '의외의 선택'으로 정치적 혼돈이 일단락됐다.

말레이시아 헌법에는 국왕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게 돼 있다.

국왕은 차기 총리 선정을 위해 222명의 의원을 차례로 만난 뒤 "모두에게 최선의 결정"이라며 무히딘을 지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무히딘은 말레이시아의 '노련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과거 장기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소속으로 다양한 장관을 거쳐 2000년 부총재가 됐다. 이어 2009년 4월부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맡았으나 2015년 7월 나집 라작 당시 총리에게 비리 의혹 해명을 요구하다가 경질됐다.

이후 2016년 마하티르와 함께 UMNO에서 탈당한 뒤 PPBM을 만들었다. PPBM은 2018년 총선에서 안와르의 인민정의당(PKR)과 손잡고 UMNO를 밀어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당초 마하티르는 총리에 취임하면서 2∼3년만 총리직을 수행한 뒤 안와르에게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1981년∼2003년 22년간 장기집권했던 마하티르는 15년 만에 총리로 복귀해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무히딘은 직전까지 마하티르 내각의 내무부 장관이었다.

지난 달 23일 PPBM은 안와르에게 총리직을 넘기지 않기 위해 여당 연합인 희망연대(PH)에서 탈퇴하고, UMNO와 손잡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마하티르는 곧바로 사퇴했고 내각이 해산됐다.

마하티르는 "UMNO가 정부를 장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로 사퇴 이유를 밝혔고, "여전히 지지를 받는다면 총리로 돌아오겠다"고 세 번째 총리 취임 의사를 밝혔다. 안와르 역시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라며 과반 지지를 얻고자 뛰었지만 무히딘이 급부상하자 이날 '국익'을 언급하며 마하티르의 재취임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왕실은 "국왕께서 총리 임명 절차를 늦출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무히딘의 총리 지명을 발표했고 정치적 혼돈은 일단락됐다.

무히딘은 기자들에게 "왕실이 발표한 결정을 모든 말레이시아인이 환영해주길 바란다"며 "말레이시아의 더 밝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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