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스타들의 부상 릴레이, 이유는?
베트남 축구스타들의 부상 릴레이, 이유는?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3.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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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신화를 처음 쏘아올린 2018년 1월 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당시 대표팀을 구성한 23명의 선수들은 일약 베트남의 슈퍼스타가 됐다.

베트남 축구의 황금세대로 불린 이들은 여전히 베트남 대표팀의 주력 멤버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23명 중 8명이 심각한 인대부상으로 장기간의 재활을 거쳐야 했다.

호앙안지아라이(HAGL)의 풀백 부반탕(Vũ Văn Thanh)이 가장 먼저 부상을 당했다. 그는 무릎 인대 부상으로 2018년을 모두 날려야 했다. 또 다른 호앙안지아라이 소속의 공격수 응웬반또안(Nguyễn Văn Toàn) 역시 무릎 인대를 다쳐 2018년 AFF 스즈키컵을 뛰지 못했다.

팜쑤언만(Phạm Xuân Mạnh)과 판반득(Phan Văn Đức) 역시 2019 V리그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이후 지금까지 2018년 U-23 멤버 중 쩐딘쫑(Trần Đình Trọng), 응웬쫑다이(Nguyễn Trọng Đại), 르엉쑤언쯔엉(Lương Xuân Trường) 등도 무릎 부상을 당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가장 최근 부상을 당한 하노이FC 소속 도주이만(Đỗ Duy Mạnh)은 발목을 다쳤다. 이들 대부분이 현재 재활 중이다.

축구선수들의 부상은 불가항력의 측면이 있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의 무더기 부상은 베트남 축구 발전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잦은 부상이 너무 경기로 인해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쩐딘쫑의 예를 들어보면, 그는 지난 해 V리그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채 올해 1월 AFC U-20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의 소속팀은 쩐딘종의 대표팀 차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부상을 당한 대다수의 선수들은 2018년 이후 동남아시안게임, AFF 스즈키컵, 아시안컵, 월드컵예선 등의 국제대회에 연달아 출전했다. 당연히 국내 리그도 소화해야 했다. 무리한 일정에 더해 베트남 프로구단들의 의료 시스템 미비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 스포츠에서 부상 방지 및 치료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지만 베트남 축구팀 중 일부 구단을 제외하고는 열악한 의료 시설, 그리고 전문 트레이너 및 의료진 한 두명만을 보유한 팀이 대다수다. 비엣텔 구단은 체력코치진과 별도로 재활 전문가들을 따로 둔 덕분에 부상자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전 베트남 대표팀 팀닥터를 지낸 쯔엉꽁중(Trương Công Dũng)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 차원에서 각팀이 의료 전문가의 질과 양을 늘려야 한다“며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것만큼 영양과 의료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유럽 프로구단의 경우 팀 닥터와 재활전문가의 비율은 거의 1대 1에 달한다. 반면 베트남 구단은 이런 조직을 갖춘 경우가 드물다. 최근 비엣텔 구단과 호치민시티FC가 체력 전문가와 외국인 팀닥터를 영입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U-19팀을 지도했던 호앙안뚜언(Hoàng Anh Tuấn) 감독은 베트남 구단들이 영양, 건강 전문가, 전문 의사 등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스포츠에 부상은 피할 수 없지만 예방을 하면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운동선수들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쉽게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쓰는것처럼 체력 담당 코치나 팀 닥터에게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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