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혐오?’ 베트남 유학생, 호주에서 폭행당해
‘동양인 혐오?’ 베트남 유학생, 호주에서 폭행당해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3.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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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폭행을 당한 프엉안 (프엉앙 페이스북)

호주에서 유학 중인 한 베트남 여성과 그의 남동생이 기차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동양인 혐오 분위기가 점차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 출신의 유학생 프엉안(Phuong Anh)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프엉안에 따르면, 가해남성이 폭행을 가하기 전 시비를 걸었고 폭행을 당하는 동안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엉안은 “가해자는 나와 내 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본 뒤 술을 뿌리고, 모욕적인 언행도 했다. 약간의 언쟁 끝에 가해 남성은 폭행을 시도했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라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프엉안은 “이런 일이 처음 겪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프엉안은 “나와 우리 가족들은 주변에 호주에 대해 항상 좋은 이야기만 해왔다. 남동생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호주로 유학을 왔는데, 유학 4개월 만에 이런 일을 겪어 가슴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현재 호주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는 중이다. 프엉안은 “가해남성을 붙잡아두려 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라며 “아마도 일부는 도와주려 했지만 무슨 일인지 잘 몰랐거나,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남성과 다소간 언쟁이 그를 분노케 해 우리에게 술을 뿌린 것 같다”며, “남동생은 두려워하면서도 간신히 그의 폭행을 저지했다. 내가 그 남성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러기엔 그에 비해 내 체구가 너무 작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엉안은 “우리는 기차 승무원에게 신고했으나, 차장은 그저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가해 남성이 자리를 뜬 후에야 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프엉안은 “차장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해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경찰은 우리를 이해해주고, 성심껏 도와줬다.”고 전했다.

프엉안이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을 폭로한 후, 게시물은 3000회 이상 공유됐으며 세계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그녀에게 위로를 건넸다. 현재까지도 해당 게시물에는 많은 위로와 응원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게시물에 댓글을 단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런 일이 일어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바로 도와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 누구라도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 호주 사람 대다수는 그 남성과 다르게, 두 사람이 호주에 온 것을 환영할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호주 네티즌은 “두 사람에게 일어난 말도 안되는 사건에 유감”이라며, “모든 호주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가해자는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19일까지 호주에서는 총 68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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