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에 있는 스페인식 석조 빌라
달랏에 있는 스페인식 석조 빌라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4.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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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에 가면 프랑스 건축양식의 빌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스페인 양식으로 건설된 빌라도 있다. 피안(Phi Ánh)이라 불리는 이 빌라는 달랏의 가볼만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1928년에 지어졌으니 어느새 100년 가까이 됐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건축양식에 따라 화강석을 사용하여 건설되었으며 이국적인 모습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피안은 꽝쭝(Quang Trung)1A~1B번지(phường 9, Tp. Đà Lạt)에 위치하고 있다. 이 스페인식 석조 빌라는 반달모양 통로를 통해 이어진 2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 건축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화강암을 사용해 1928년 완공됐다. 1940년 달랏으로 요양을 오던 바오다이왕(vua Bảo Đại)이 후궁 피안에게 선물하기 위해 프랑스의 공무원으로부터 빌라를 구매했다. 이후 빌라는 후궁의 이름을 따 피안으로 불리게 되었다.

관광객들이 피안빌라에 가면 달랏시의 다른 프랑스식 빌라와는 다른 독특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차이가 스페인식 피안빌라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정사각형, 직사각형, 원 모양 등으로 만들어진 빌라 벽 외부 창문들은 피안빌라의 섬세함을 보여준다.

화강암으로 건설된 빌라의 주된 컬러톤은 회갈색이다. 이러한 색상은 피안빌라만의 격조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비바람이 불고 안개가 짙은 날에빌라에 가면 적막한 공간에 있는 듯한 스산한 느낌을 주고, 맑고 푸른 날의 빌라는 회갈색의 건물과 넓은 초원이 어우러져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해질녘 하늘이 주황빛으로 맴돌면 빌라는 소설의 한 장면 같은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피안빌라는 8폭 조각화, 각각 다른 규격의 12폭 양면 조각화(보통 40x40cm 에서 40x80cm)로 장식되어 있다. 이외에도 빌라 내에는 4폭의 연꽃화, 특이하게 생긴 두 마리의 새 머리 그림, 빌라 정문에 위치한 1.5m 높이의 참족 여인 조각상 등 다양한 작품이 장식되어 있다. 이는 왜 서양의 건축양식을 기초로 지어진 빌라에 아시아 문화가 가미됐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바오다이왕이 이 빌라를 구입하기 이전 소유주의 취향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빌라를 처음 만들 때 참족 여인의 조각상을 찾아 건물을 장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달랏에서 프랑스식으로 지어진 빌라들을 살펴보면 정원 등 곳곳에 주인의 취향에 따라 동남아시아의 예술품들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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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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