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음악교과서 편찬한 피아니스트 짱찐
초등 음악교과서 편찬한 피아니스트 짱찐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4.10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아니스트 짱찐(Trang Trịnh)은 최근 새롭게 편찬된 베트남 초등학교 1학년용 음악교과서의 공동저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음악교과서는 2020~2021년 학사연도에 정식 교재로 채택됐다.

베트남뉴스는 피아니스트 짱찐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번에 교육부가 승인한 초등 음악교과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나와 같은 젊은 저자가 신규 음악 교과서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도전이자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베트남에서 초등 1학년을 위한 음악교과서가 최초로 편찬됐다.

이는 공교육에서 예술에 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와 다른 저자들은 미국, 영국, 일본, 한국의 교과서를 분석 및 참조하여 최선을 다해 음악교과서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감정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며 음악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높여나가길 바란다.

이번 교과서 작업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먼저 베트남 문화의 다양성과 지역별 학습 여건 격차가 너무 크다는 사실이다. 부유한 도시에 사는 대다수 가정에서는 피아노가 보편화됐지만 시골의 경우에는 교실에 스피커 마련도 쉽지 않다. 이런 요인들 간에 균형을 맞추며 교과서를 생동감 있고 적절하게 편찬하는 일이 어려웠다.

 

Q. 피아니스트로서 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물론 내가 피아니스트로 더 유명하지만 늘 교육 분야에 종사해왔다. 자아발전에 있어서도 교육 분야는 항상 최우선순위였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중인데 이 순간 이 곳에 있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뿐 아니라 완전하고 아름다운 인격체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성장기를 보내며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고 자아와 타인을 탐구하기 위해 음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당신은 미라클 합창단 오케스트라(Miracle Choir & Orchestra) 및 기쁨의 합창(Sing for Joy)과 같은 예술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이런 예술 프로젝트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 왔는가?

음악에는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 음악은 나이, 성별,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미라클 합창단 오케스트라 소속 어린이들은 초반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이들은 음악교육을 받으며 음악의 즐거움과 치료적 요소들을 발견하게 되고 더 나아가 유연한 감정을 보유한 인격체로 자라게 된다.

어린이들이 악기 다루는 일은 쉽지 않은 만큼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책임감, 성실함, 협동심을 가르친다. 어린이들이 침묵, 순서, 조화를 인지하며 궁극적으로 웅장한 음악을 함께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어린이들과의 음악 작업에 대해 어떤 기억이 있는지?

음악에 대한 즐거움 공유가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애정이 느껴지고 아이들이 새롭고 흥미로운 음악을 들을 때 눈빛이 빛나는 것을 보면 매우 기쁘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음악작업은 음악 그 자체 이상이다. 예전에 한 소년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은 적이 있다. 그 때 그 소년은 훌륭하고 원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는데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라던 아이였다. 이 소년의 유년기는 불행했지만 꿈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밖에도 아이들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특히 이 소년은 나에게 음악교육이 단순히 예술가를 양성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음악교육의 기본은 어린이들이 더욱 온전하고 행복한 자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피아니스트로서 언제 은퇴를 할 것 같은가? 첫 번째 해외 콘서트에 대한 기억은?

나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피아니스트다. 음악이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연주를 멈출 수는 없을 것 같다. 내 첫 해외 콘서트는 12살 때 중국 톈진에서 있었다.

하지만 2006년 런던에서 정식 데뷔를 했는데 여전히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당시 나는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영국 최고의 지휘자와 함께 객석을 가득 매운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했다. 너무 감격스러웠고 피아니스트가 된 것을 특권으로 여기게 됐다.

 

Q. 향후 10년의 계획은?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먼저 초등학교 전 1~5학년을 위한 음악 교과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다. 피아니스트와 교육자로서 왕성히 활동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내가 속한 세상을 보살피는 책임감 있고 정의로운 시민이 되길 희망한다.

 

Q. 자신을 연주자 및 교육자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고 있나?

나는 틀에 박힌 한 분야에 소속되고 싶지 않다. 가르치는 예술가, 피아니스트, 음악가, 교육자가 모두 되고 싶다.

일각에서는 현대인들이 7개의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나는 자신을 전업주부이자 피아니스트, 교사, 저자, 편집자로 여긴다. 내면의 재능을 최대한 발굴하여 세상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하고 싶다.

[베트남뉴스 TTXV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