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코로나19의 상관 관계
흡연과 코로나19의 상관 관계
  • 최정은 기자
  • 승인 2020.04.10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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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흡연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애연가들이 많다. 흡연 인구의 50% 이상이 20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며 만 15세 이상 남성의 45%가 담배를 피운다고 알려져 있다. 길거리는 물론 공공장소, 심지어 식당 등 실내에서도 흡연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 베트남은 담배 한 갑 가격이 평균 2만동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흡연에 따른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연간 4만명에 이를 정도다.

흡연은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호흡기 증상과 폐렴 등을 동반하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감염 후 예후를 악화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임산부, 임신부, 만성질환자, 노인만 있는 게 아니다. 전문가 의견과 해외 각국 권고사항에 따르면 흡연자도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기저질환자처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흡연중인 환자들은 물론 흡연 경험이 있는 환자들도 위험군에 속한다.

지난 7일 영국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흡연자의 폐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결합하는 수용체 단백질이 비흡연자에 비해 더 많다고 밝혔다. 이것은 흡연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더 심한 증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증거가 된다.

우리 기도에는 여러 가지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섬모세포가 존재한다. 섬모세포는 끈끈한 점액을 통해 바이러스 등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흡연은 섬모의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흡연자라면 비흡연자 수준으로 섬모세포 기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등 다른 감염병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폐렴으로 악화됐을 때 위험도가 높아진다.

 

흡연실 담배 연기로도 감염 위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뿐만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담배 연기로 감염된 사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볍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특히 연기가 아닌 에어로졸의 형태로 퍼지는 액상형 전자 담배의 경우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영국 방역기구의 연구를 보면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이상으로 발전할 확률이 14배 높았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분석해보니, 남녀 비율은 비슷하지만 중증 환자와 사망률에서 남성 비율이 높았다. 참고로 여성보다 남성의 흡연 인구가 많다. 담배 연기에는 발암 물질과 독성 화학물질· 일산화탄소·니코틴 등이 있어 체내 면역력도 저하시킨다. 비흡연자에 비해 호흡기 감염은 물론 폐암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폐기능 저하 뿐만 아니라 호흡기에 손을 자주 접촉하게 되므로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흡연 후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담배의 유해 물질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 옷과 몸, 폐 속에 남은 유해 물질들이 호흡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출된다. 평균 14분까지 폐에 남아 있는 담배 성분이 배출되며 자신과 가족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흡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적인 금연을 위한 Tip

1. 금연 성공은 결심보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운다.

2. 흡연 일지를 쓰며 담배를 피게 된 이유를 찾아낸다.

3. 담배 욕구를 대신하고 스트레스를 낮출 대안 행동을 찾는다.

4. 대안 행동이 몸에 자연스럽게 익혀지도록 끈기 있게 반복한다.

5. 전문적인 금연 클리닉을 이용하거나 가족과 지인 등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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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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