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황중의 사진집 ‘사람간 거리두기’
쩐황중의 사진집 ‘사람간 거리두기’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4.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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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쩐황중(Trần Hoàng Dũng)사람간 거리두기(Human Distancing)’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이 사진집은 스마트폰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시대를 묘사한다.

쩐황중은 엘르 베트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그는 Dzung Yoko Artbook등을 포함한 다수의 패션북을 출간했으며 두 번의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베트남뉴스는 이번 사진집 출간을 기념하여 쩐황중 사진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쩐황중과의 일문일답

 

Q. ‘사람간 거리두기라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요즘 사람들이 실제 만남보다 인터넷 속의 삶에 더 의존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사람들은 이제 인터넷 내용을 보고 울고 웃지만 정작 실생활에 일어나는 일에는 무관심해졌다.

사람들은 서로 직접 대화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대화하고 일상생활에서 항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또한 최대한 많은 것을 SNS에 업로드하려 한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외식하러 나와도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거나, 음식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됐다. 이는 연인 사이도 마찬가지다.

또한 여행하고 전시회에 가는 것은 이제 관광지에 방문하거나 예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보다 가상세계인 SNS에 업로드하기 위한 활동이 돼버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이나 외출이 크게 줄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줄고 서로를 돌보지 않게 되는 현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제 친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음식을 나눠먹는 일도 힘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고민하며 이번 사진집을 출간했다.

나는 이 사진집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을 경고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삶에 중요한 요소를 깨닫게 되길 바란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진집 '사람간 거리두기'

 

Q. 첨단기술이 예술작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의사소통법과 정보습득 방법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일례로 이제 집 안에서도 해외 콘서트 생중계나 전시회 관람이 가능하고 지구 반대편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가족들이 서로 다른 국가에 떨어져 살아도 쉽게 대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기술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사람들을 찾게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SNSIT기술을 통해 막대한 양의 새로운 정보를 손쉽게 접하게 됐다. 재능 있는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공개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하지만 SNSIT기술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면 사람들은 더 외로워지고 분노하게 되며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뉴스의 확산 등 온라인 보안 침해 사례도 SNS의 부정적인 면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예술가들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작품을 공개했다가 비방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나는 이 문제의 근원이 SNS 활용법에 있다고 생각한다. SNS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배포하는 방법은 조절할 수 있다고 본다.

 

 

Q.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온라인에 더 의지하게 됐고 이를 점차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동의하는가?

사실상 우리가 이미 디지털 시대에 진입한 만큼 이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피할 수 없고 부정할 수 없는 대세다. 실제 생활에서 온라인 삶으로의 전환은 일반적인 흐름이 됐다. 이에 따라 패션산업도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대유행병은 인간이 파괴한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스마트폰 두 대가 필요할까? 아니면 6개월에 한 번씩 새 스마트폰을 꼭 사야할까? 수많은 패션브랜드, 차 세 대, 집 두 채를 보유하는 게 옳은 걸까? 이런 문제에 대해 자문해봤다.

이제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활용한 업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은 이와 별개의 문제다. SNSIT기술은 사람들 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절대 대체할 수 없다.

나는 패션분야에 종사하는 만큼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패션 요소들을 활용한다. 모든 것은 아름다워야 하고 그 안에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내 사진집 안에서도 모델들이 공간의 색채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클래식 블루 컬러를 입고 있다. 클래식 블루는 올해의 트랜드 색이다. 물론 스마트폰 색상도 이 대세를 따를 것이라고 본다.

내 다음 예술작품은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주제로 삼을 것이다. 나는 패션을 통해 행복, 외로움, 스트레스, 즐거움과 같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 사진집을 준비하며 나 자신과 내 주위 세상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큰 기쁨이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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