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교정과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 그 사이 (상)
성장기 교정과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 그 사이 (상)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6.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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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진 BF치과그룹 대표
고범진 BF치과그룹 대표

어린이 진료를 하다보면 항상 수많은 보호자들의 문의를 접하곤 합니다.

내 아이라고 하지만 제3자인 타인이다보니 정확한 상태나 증상을 느낄 수 없어 진료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설명을 하는 입장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소아치과의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기도 한 이런 부분들 때문에, 의사들끼리 실제로는 아이를 치료하는 시간보다 보호자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를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것은 기본이고 보호자 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일수록 더욱 재밌게 일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치료하는 것만 익히고 환자를 대하게 되어 아이의 상태를 보호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에 꽤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치료를 하는 것에 자신은 있지만 이렇게 치료를 잘 해놓은 것을 어떻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곤 했었지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처음 진료를 접하던 십수년 전에 비해 보호자들의 문의 내용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병원에 있었던 당시만 하더라도 소아치과 보호자들의 화두는 수면치료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은 환자들이 수면치료라는 진정요법에 대해 문의 하기도 하지만 매년 안타깝게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생기다보니 소아치과 내에서도 치료 전반적인 술식 개선에 노력을 하여 현재 개원가에서 일반 약물을 사용한 수면치료, 즉 진정요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저는 원래도 약물이나 가스 사용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보호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을 자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시 기억에는 보호자들과 수면치료에 대한 이야기 나눈 기억이 많았던 것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호치민시나 한국 양쪽에서 진료를 할 때 공통적으로 아이들 성장교정에 대한 문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충치치료 등에 대해 이견이 없이 치료가 필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다음 단계인 가지런한 치아를 갖는 것에까지 관심도가 증가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장교정에 대한 것은 그 문제를 바라보는 임상가가 누구냐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치료 접근 방식이 존재합니다.

그저 눈으로 보았을 때 치아가 비뚤게 나는 것 만으로 무조건 교정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옳지 않습니다. 보호자 심정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지런하고 예쁜 치아배열을 가지고 이가 나오길 바라시지만 사실 어른이 되었을 때 쓸 어른 치아가 어린아이 얼굴에서 맹출하는 것이다보니 공간적으로 충분히 여유있는 상태에서 맹출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당연히 공간이 부족한 곳에서 치아가 비뚤게 맹출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학계에서는 이 시기를 ‘미운 오리 새끼 시기’ 라고 합니다. 지금은 당연히 비뚤고 못난 배열처럼 보이겠지만 곧 아름다운 배열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음 칼럼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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