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성게알에 담긴 바다내음
베트남 성게알에 담긴 바다내음
  • 최정은 기자
  • 승인 2020.06.2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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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여러 음식 문화권에서 높이 평가하는 성게알은 베트남에서 사시사철 즐길 수 있다. 한국은 성게의 특성상 봄에서 여름까지 제철이므로 요즘 성게 작업이 한창이다. 베트남어로 성게알은 ‘늄비엔(nhím biển)’이라고 한다. 해삼과 같은 극피동물인 성게는 ‘섬게’와 같은 말이다. 우리말로 밤송이 같은 모양 때문에 ‘밤송이조개’라고도 불린다.

베트남의 인기 여행지인 나짱이나 푸꾸옥에서 성게는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바닷가 시장에 가면 살아있는 성게를 반으로 쪼개어 성게알을 숟가락으로 바로 떠먹을 수 있다. 바다의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싱싱한 성게알을 한번 먹으면 그 맛에 바로 반할 수밖에 없다. 보통 ‘우니’라고도 부르는 성게알은 엄밀히 따지면 성게의 생식소를 말한다. 색에 따라 진한 오렌지색은 난소, 옅은 색은 정소다. 성게는 세계적으로 약 900종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종류와 등급도 다양하다. 단단하고 밝은 황금빛이 도는 것이 인기가 좋다. 색이 흐릿하고 물컹할수록 맛도 떨어진다. 식자재배달 업체인 마켓사이공의 심동준 대표는 “베트남 성게는 냉장으로 유통되기 어려운 여건이므로 영하30~40℃로 급속냉동 후 포장된 상태로 유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냉동된 성게의 경우, 한국에서 먹었던 성게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가격대비 품질과 맛이 좋다.

효능

성게알은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바다의 호르몬’으로 통한다. 맛도 좋지만 영양 성분도 다양하여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성게알 100g당 약 15g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또 지방·칼슘·인·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B1·B2·B가 들어있어 산모의 산후 회복을 돕는다. 성게에 포함된 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오메가3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여준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훌륭하다. 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성게알은 알코올 해독 작용이 강하다. 세포를 구성하고 대사 과정을 조절하는 아연도 함유하고 있어 정력 증강으로도 으뜸이다.

손질과 보관

성게알을 고를 때는 알이 풀어지지 않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고른다. 신선한 성게일수록 손질하기가 쉽다. 단단한 겉껍데기를 자르고 소금물에 담가 조심스럽게 흔들어주면 불순물과 내장이 빠지기 때문이다. 보관 온도는 0~5℃로 유지하고, 2일 이내에 가급적 빨리 섭취하도록 한다.

레시피

성게 고유의 독특한 향과 맛이 매력적이므로 날것으로 먹어도 맛있다. 젓갈·술안주·반찬·초밥·튀김·샐러드·무침·간장 등 다양한 성게알 요리가 가능하다. 영양 성분이 다소 부족한 쌀밥이나 미역과 궁합도 좋다. 성게알 미역국은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해장에도 그만이다. 바다의 짭쪼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성게알초밥(일명 군함말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성게알 미역국>

재료 : 성게 200g, 미역 한 줌, 마늘, 멸치액젓(또는 참치액젓), 국간장, 소금, 참기름, 물1.5L

1. 깨끗이 씻은 불린 미역을 준비한다.

2. 냄비에 미역과 참기름, 소금 약간을 넣고 볶는다.

3. 볶은 미역에 물 1.5L를 넣고 끓인다. 쌀뜨물을 활용하면 더 좋다.

4. 멸치 액젓 1T과 국간장 2T로 간을 맞춘다.

5. 거품은 조금 걷어주며 20분정도 팔팔 끓인다.

6. 손질한 성게알을 넣어 적당히 익힌다.

<군함말이>

재료 : 김밥용 김2장, 밥, 단촛물, 싱싱한 성게알 100g

1. 김밥용 김을 5등분으로 길게 자른다.

2. 밥은 너무 뜨겁지 않게 식혀준다.

3. 단촛물은 식초:설탕:소금을 3:2:1의 비율로 섞어 한번 끓여 준비한다.

4. 식힌 밥에 단촛물을 섞어 타원형의 둥그런 모양으로 만든다.

5. 잘라둔 김을 밥에 성게가 올라갈 부분을 남기고 돌돌 말아준다.

6. 젓가락으로 성게알을 올려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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