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아세안, 미국과 중국사이 균형외교 선언
베트남과 아세안, 미국과 중국사이 균형외교 선언
  • 정진구 기자
  • 승인 2020.07.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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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진행된 제36차 아세안 정상회의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선언했다.

지난 6월 26일 화상으로 열린 제36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주재한 응웬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익을 위해 미국과 중국이 차이를 극복하고 상호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여러 사안에 걸쳐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두 나라의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렸고, 올해는 코로나19 책임 소재, 그리고 최근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문제를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응웬쑤언푹 총리는 “베트남과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 나라 모두 우리의 대규모 무역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응웬쑤언푹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재건을 위해 미국, 중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과 중국 뿐 아니라, 아세안 회원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를 지지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응웬쑤언푹 총리는 최근 베트남동해를 둘러싼 중국의 영유권 침해와 관련해 “해상 상황을 복잡하게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라며 “관련 국들이 베트남동해에 대한 행동 강령 및 유엔 해양법 협약을 준수하고 베트남동해를 협력, 개발, 안보 및 안전한 바다로 만들자는 아세안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아세안 정상회의

응웬쑤언푹 총리는 이번 제 36차 아세안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50 년의 아세안 정상회담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모든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해 여러 핵심 문제와 관련해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대한 각국의 대응을 치하했다. 특히 사망률 0인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응웬쑤언푹 총리는 전염병 이후 경제 회복 노력, 특히 바이러스 2차 대유행 예방을 정책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상회의에서는 2025년까지 강력하고 탄력적인 아세안 공동체를 구축하고, 상호 존중과 이익을 바탕으로 아세안의 대외 관계를 확장시키고, 평화와 안정적인 환경 유지 방안 등이 논의됐다.

또한 아세안 회원국들은 한국과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평화로운 해결을 지지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제 36차 아세안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아세안 의장국 성명서, 회원국들의 협력을 촉구하는 아세안 지도자들의 비전 성명서, 변화하는 세계 경제 대응과 인재 개발 내용을 담은 아세안 선언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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