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학을 가야 하나? - 대학 졸업 고학력자의 높은 실업 비율
왜 대학을 가야 하나? - 대학 졸업 고학력자의 높은 실업 비율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4.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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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훈노동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16만 명의 전문대 이상 고학력자 실업자들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조안마우지엡(Doan Mau Diep) 사회보훈노동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실업자 또는 저소득층 중에는 고학력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고학력자의 실업 문제는 수준 낮은 대학교육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고 평가했다.

고학력자의 실업 문제는 두 가지로 진단해 볼 수 있다. 첫째, 베트남 경제 체제에 비해 대학 진학 비율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둘째 문제는 하지만, 대학교육은 시장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 질 높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졸업자로서 직장에 대해 기대하는 눈은 높아져 있지만, 반대로 당장 현장에서 숙련 인력으로 사용되어질 수 없는 대학졸업자를 기업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곧 고학력자 실업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안마우지엡 장관에 따르면, 베트남은 인간개발지수(HDI)가 높은 편이라고 추켜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통계 지수만을 갖고 베트남 인력 개발이 성공적이라고 안위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형식적으로 메겨지는 지수에 의존하거나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좀 더 실용적이고 실무적인 인력 공급에 초점을 맞춰 볼 필요가 있다.

2012년 말까지 탄호아(Thanh Hoa) 성에는 약 2만5천여 명의 실업자가 집계됐으며, 응헤안(Nghệ) 성에도 1만2천여 명의 학사 실업자가 있다. 또 짜빈(Tra Vinh)과 같은 작은 성에도 약 5천여 명의 학사 실업자가 존재하고 있다.

벤쩨(Ben Tre) 성에는 1만여 명의 12학년 졸업자 중에 7천여 명이 대학에 입학했고, 일을 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센터에 다니거나 직업전문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불과 800명에서 1천 명뿐이다.

하띤(Ha Tinh)도 약 1만 명에서 1만 1천 명의 학생들이 12학년을 졸업하고, 7천여 명이 대학에 입학했지만 약 700여 명만이 직업학교에 들어갔다. 이렇게 대부분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교에 진학하다 보니 직업전문대학과 직업훈련원에서는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모두 다 대학을 가야만 하는가?

사회보훈노동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100여 개의 기업에서는 숙련공을 채용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생들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숙련공을 원하고 있다. 조안마우지엡 장관에 따르면, 베트남 고용주들의 교육에 대한 견해에도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교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시장에서 펼쳐지는 경제 상황과 흐름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실무 감각에 맞게 학업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원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 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교육기관이 나서서 시장에서 실제로 원하는 형태의 인력 공급을 위해 적절한 조율과 규제로 나설 필요가 있다.

동남아 인근 국가인 태국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생의 65%만이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정부는 구조적 조정을 가하고 있다. 이는 정부 수준의 조정과 함께 각 관련부서에서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는 대학 진학률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유교 문화권에서 문(文)이 중시되어 왔고,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시장 현실에 맞는 질 높은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진학 비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나설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인식도 변해야 한다. 형식적인 대학교 졸업장보다는 실질적인 특성화 전문화 교육이 더욱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국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베트남에서는 2015년까지 약 350만 명의 대학교 학위를 가진 인력 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 말 이미 370만 명의 대학교 졸업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비추어 보면 향후 계속적으로 높은 비율의 대학졸업자 실업률이 이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의 해답으로 싱가포르 대학교 교육제도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 대학에서는 졸업생의 95%가 졸업 후 6개월 이내에 숙련된 근로자가 되도록 교육받고 있다. 베트남 대학에서도 이러한 대학교육 시스템을 따라 한다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 양성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작용할 것이다.

[베트남통신사_란안(Lan Anh)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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