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연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힘쓰는 짠반탄 교수
베트남 자연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힘쓰는 짠반탄 교수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7.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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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질과학천연자원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인 짠탄반(Trần Tân Văn) 교수는 다수의 베트남 자연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전문가다.

베트남 뉴스는 짠탄반 교수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신청 절차와 역사유적 보존 방안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베트남 자연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첫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나는 동료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베트남 유적지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기로 결심했고,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등재를 위해 총 네 분야에서 기록을 취합했다.

우리는 2005~2006년 베트남 박칸(Bắc Kạn) 북부성에 소재한 바베(Ba Bể) 국립공원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 성 인민위원회는 당시 전문가들을 초청했었는데, 이 자리에서 우리는 예산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때는 자료 수집 준비 전이었다. 결국 초창기 유네스코 등재 신청은 실패했었다. 하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국에서 박칸성 근처에 있는 뚜언꽝성(Tuyên Quang)의 나항(Na Hang) 자연유적지와 함께 다시 등재를 신청해보라고 제안했다.

유적지 기록 수집은 단순히 문서를 취합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는 조사, 연구, 국제회의, 세계 문화유산위원회에 신청을 위한 전문가 평가 등이 포함된다.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베트남 국립 유네스코 위원회에서 감독, 협업, 교섭 등 어려 분야에 걸쳐 많은 도움을 줬다.

Q. 동반 카르스트 고원 지질공원(Đồng Văn Karst Plateau Geopark)에 대한 기록을 취합한 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됐나?

사실 완벽하지 않았다. 다른 과학자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작업이다. 우리는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국가 수준의 연구를 실시했고, 이와 관련된 베트남과 벨기에 간 국제 협력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내 오랜 벗인 잔 마스켈라인 교수(Jan Maschelein) 및 미카엘 두사르 교수(Michiel Dusar) 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들은 거의 30년 간 우리와 협력한 사람들이다.

2003년에 첫 발을 뗀 이 프로젝트는 2006년 본격 출범했다. 동반 카르스트 고원 지질공원은 공식적으로 2009년에 완공됐으며, 기록을 취합한 뒤 2010년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됐다. 당시 우리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했지만, 하장성 관료들이 결단을 가지고 많은 도움을 줬다.

Q. 당시 정부에서 얼마나 결단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처음에는 동반(Đồng Văn)과 메오박(Mèo Vạc) 두 곳에 대한 등재신청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하장성 당위원회, 인민위원회 등에서 등재 신청하는 지역범위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엔민(Yên Minh), 꽌바(Quản Bạ)까지 포함해 총 네 지역을 포함해 신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중에는 이들이 옳았다는 걸 깨달았다.

동반 카르스트 고원 지질공원 등재 신청은 준비 단계에서 결함이 있었지만 꽤 성공적이었다. 이제 하장성은 이 지질공원을 서쪽으로 확대해 하장시까지 포함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기록 수집에는 어떤 것이 있나?

닌빈(Ninh Bình) 북부성에 있는 짱안 경관지구(Tràng An Landscape Complex)에 대한 기록 수집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당시 고고학 연구소 전문가들과 국제 전문가들이 함께 모였다. 이때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높았고 베트남의 관점과 차이를 보였다.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기록을 취합하라는 요청을 받았었는데, 우리는 설득력 있는 기록을 만들기 위해 당연히 문화적 요소를 포함해야 하는 줄 알았다. 기록 제출 뒤 이를 대변하기 위해 카타르까지 가야했고, 당시 회원들 사이에 논쟁이 지속적으로 오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 기록은 유네스코 집행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다. 짱안은 베트남에서 유일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이며, 전 세계 30여 곳에 불과한 곳 중 한 곳이다.

Q. 동반고원의 가치는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지역을 상업적 용도로 개발해야 할지, 소수민족의 고유문화 보존을 위해 그대로 두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투자자들이 동반 지질공원에 관심을 보인다는 걸 알고 있다. 일부는 이곳에 고층빌딩, 수영장, 카지노 등을 짓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지역사회와 연계된 관광과 지역특성에 맞춘 개발을 추구해왔다. 그래야 투자자와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다. 현지주민과 투자자의 이익 균형은 모든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이 추구하는 정신이다.

우리는 꽝응아이(Quảng Ngãi) 중부성에 소재한 리썬(Lý Sơn)과 사후인(Sa Huỳnh)과 같은 기타 지질공원에도 같은 철학을 적용한다. 이곳 또한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받고 있다. 우리는 투자자와 면담할 때 여러 사항을 면밀히 고려해야 하는 한편 현지 특색도 살려야 한다고 설명 중이다. 또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Q. 유적지 개발 시 폐기물 처리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자연 지질공원의 장기적 발전 관점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론 우리 기록에는 이 지역들이 재해, 지질학적 위험, 환경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포함돼있다. 또한 깨끗한 물 공급 계획 및 폐기물 처리 계획에 대한 부록도 마련했다.

동반(Đồng Văn)과 넌느억까오방(Non Nước Cao Bằng)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넓은 면적 대비 인구가 적고 산업 폐기물도 많지는 않으며 현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도 생분해 가능한 수준이다. 한편 관광으로 인해 초래되는 쓰레기와 하수도 허용 가능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은 맞다.

Q. 그동안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위해 기록을 취합해왔다. 유네스코 등재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도 어렵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 유네스코 등재는 4년간만 유효하다. 그래서 유엔 에서 재평가를 위해 4년 마다 해당지역을 방문한다. 만약 유적지가 원상태를 유지하면 등재가 지속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경고를 받고 결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탈락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결국 유적지에도 이로운 일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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