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문화로 발레를 재해석한 뚜옛민
베트남 문화로 발레를 재해석한 뚜옛민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7.24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뚜옛민(Tuyết Minh)은 다수의 현대 무용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통 발레 공연을 제작한 안무가다. 그녀는 수많은 발레 공연을 기획하면서 베트남 문학 속 주인공을 발레 무대 위에 세우고 싶은 꿈이 있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뚜옛민은 베트남 무용가 협회 및 호치민시 발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페라(HBSO)와 협업했다. 그녀는 호치민시와 하노이에서 베트남 고전 서사시인 끼에우 이야기(Truyện Kiều)를 줄거리로 끼에우 발레를 기획했다. 끼에우 이야기는 유명 시인인 응웬주(Nguyễn Du)가 지은 18세기 장편 대서사시다

베트남뉴스는 뚜엣민과 함께 베트남 발레 기획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베트남 문학으로 발레 공연을 기획한다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나는 2003년부터 발레 공연을 기획했다. 첫 기획 공연은 카르멘과 돈키호테 와 같은 정통 발레였다. 그 후로 나는 베트남 문학과 주인공을 바탕으로 발레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베트남 문학과 예술을 사랑한다. 또한 베트남인들의 감정과 사상에도 큰 애정을 느낀다. 나는 호치민 주석, 응웬주 시인, 호쑤안흐엉(Hồ Xuân Hương) 시인과 같은 베트남의 위인들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 이들의 업적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 놀라웠다.

젊은 층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불문한 베트남 관객들은 베트남 주제의 발레 공연을 편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정통 발레에 익숙한 외국인 관객들도 베트남 발레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통해 음악, 스타일, 동양 문화, 인류애와 같은 문화적 차이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은 바로 문화와 예술이다.

Q. 응웬주 시인의 끼에우 이야기를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끼에우 이야기는 해외에서도 유명하며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된 바 있다.

나는 2018년 극 대본을 완성했고, 2019년 말 투자자를 만나게 됐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빠르게 진행되던 내 삶을 멈추게 됐다. 삶을 천천히 영위하며 삶, 직업, 타인과의 관계 등을 돌아보게 됐다. 그 과정에서 베트남인들의 정신과 문학적 가치를 발견했다. 베트남인들의 연대와 공유정신은 베트남이 코로나19 전쟁을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후 나는 삶에서 발생하는 인과관계의 법칙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끼에우 이야기에 내포된 응웬두 시인의 생각이 내게 확실하게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가르침은 마음의 소리를 따르라. 그것이 바로 사람의 100세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다라는 것이었다. 물론 올바른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Q. 주로 하노이에서 거주하고 작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호치민시 발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페라(HBSO)에 발레 공연을 의뢰한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예술 공연 에이전시에서 일하고 있다. 베트남 예술 극단의 전체적인 활동을 파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HBSO가 내가 이번에 기획한 공연에 제일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HBSO에 소속된 푹훙(Phúc Hùng) 푹하이(Phúc Hải) 안무가들은 무용과 발레 공연을 기획해본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다.

나는 이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우리는 베트남 무용을 국내외에 전파하겠다는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끼에우 발레는 7월 초 호치민시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을 했고, 호치민시 베트남-미국 동맹협회의 초청을 받아 베트남-미국 수교 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해 공연할 예정이다.

8월에는 베트남 무용가 협회의 국회 초청을 받아 하노이에서 끼에우 발레를 공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남과 북의 예술가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베트남의 재능 있는 젊은 발레 무용가들을 전국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베트남에서는 사실 발레로 커리어를 쌓기 어렵다. 안무가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이제 베트남에는 옌(Yến), (Nhuận), 디엡(Điệp) 등과 같은 젊고 유명한 무용수들이 발레리나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베트남 무용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예술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베트남 무용수들은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나는 끼에우 발레를 2020 국립 음악 무용 축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이 축제에서 무용수들은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더 나아가 나는 끼에우 발레를 ÀỐ 쇼처럼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 이를 통해 발레리나와 무용수들이 무대에 더 자주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끼에우 발레를 호치민시의 문화 거점으로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꺼이 관람하는 명작 발레 공연이자 주목할 만한 문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

[베트남뉴스 TTXV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