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쩨의 휘엔푸 고택
벤쩨의 휘엔푸 고택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7.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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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쩨성(Bến Tre) 탄푸현(Thạnh Phú) 다이디엔읍(Đại Điền)에 위치한 휘엔푸(Huỳnh Phủ) 고택은 다양한 그림과 나무 조각품으로 구성된 서부에서 유일한 서구식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건물은 완공까지 14년이 걸렸고 여러 세대에 걸쳐 수세기 동안 보존돼 왔다.


휘엔푸 고택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다양한 나무 조각예술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고택의 소유자는 휘엔응옥투(Huỳnh Ngọc Thu)씨다. 그는 독특한 나무 조각 건축물을 지은 휘엔응옥키엠(Huỳnh Ngọc Khiêm)6대 손자다.


가문의 역사에 대해 휘엔응옥투씨는 "이전 할아버지가 집을 키엠(Khiêm)이라고 명명하였으나 왕 또는 왕족의 이름과 겹쳐 리엠(Liêm)이라 불리게 됐으며, 할아버지가 지방 정권에 참여했기 때문에 흐엉리엠(Hương Liêm)이라 불리게 되었다. 또한 할아버지는 후에(Huế)에서 아내와 9명의 자식을 이끌고 벤쩨로 와서 터를 잡은지도 벌써 1세기가 넘었다"고 말했다.
 

휘엔응옥투씨에 따르면 조부의 끈기로 인해 2000 논마지기 이상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지역에서 부를 쌓고 흐엉리엠은 고향 후에(Huế)에서 벤쩨로 조각가를 불러 14(1890 ~ 1904)만에 집을 완성시켰다. 집은 기반이 높고 사방을 둘러싼 벽은 프랑스 건축식 시멘트벽이다. 내부는 온통 귀한 목재와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설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 만큼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구전이 전해져 내려온다.


일례로 목수가 젊은 시절 작업을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완성하지 못하자 흐엉리엠은 목수를 결혼시켜 정착하게 한 후 집을 완공했다. 또한 목수가 작업 중 자몽나무의 씨를 버렸는데 자몽나무가 다 자랄 때까지 공사를 마치지 못한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현재 이곳은 휘엔응옥투의 아내 레티하이(Lê Thị Hai)가 조상의 고택을 청소하고 향을 피우며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를 자처한다. 레티하이는 "고택은 500m2부지(길이 25m, 넓이 17m)에 건설되었으며 깜쎄(căm xe)나무, (lim)나무를 사용한 48개 기둥으로 풍수에 적합하게 건설됐다. 고택 정면의 목재는 모두 지방에서 익숙한 새우, 생선, 사슴, , , , 봉황 등의 그림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고택의 한편에는 할아버지가 손님 접대, 차와 술을 마시거나 먼 객을 위한 휴식처로 작은 집이 있다"고 설명했다.

집 내부에는 1980년대 금 40냥에도 팔지 않은 쯔엉끼껌탁(trường kỷ cẩm thạch)도 있다. 이외에 나무침대, 동향로 등은 자식들이 수세기에 걸쳐 보존돼 왔다.


레티하이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고택을 방문했을 때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은 섬세하게 조각된 나무 위 꽃잎, 동물들을 관람할 때다. 하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방문객이 거쳐 가게 됐고 고택 내의 수많은 물건들이 불실되기도 했다.
 

고택을 보존하기 위하여 훼엔응옥투와 레티하이 부부는 고택 옆에서 음료수를 팔며 고택 관광의 출입구로 사용했다. 고택 뒤에는 야채를 심기도 한다. 2011년 휘엔푸 고택과 흐엉리엠 부부의 묘는 문화관광체육부가 국가예술 건축 유산물로 등록됐다. 노화로 인해 벤쩨성 문화관광체육청은 2520억동을 투자하여 보수 및 복원작업을 한 뒤 2015년 새로 문을 열었다.


 

휘엔응옥투는 "이전부터 많은 갑부들이 찾아와 수백억동을 주고 고택을 옮겨 가겠다고 요청했으나 조상이 자식들을 위해 물려준 귀한 재산이기에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 독특한 고택은 시골 바닷가인 탄푸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수십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고택에 오면 주인 부부는 친절한 설명을 해준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휘엔응옥키엠 자손들의 전통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며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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