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호치민시 특별입국 승인
첫 번째 호치민시 특별입국 승인
  • 정진구 기자
  • 승인 2020.08.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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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과 호치민총영사관 적극지원, 한인 897명 혜택
대한상의가 추진한 특별입국을 통해 베트남에 입국한 한국 기업인들

코로나19로 한국과 베트남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많은 교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득이하게 한국에 가야 했던 많은 교민들이 다시 돌아오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아예 사업을 접고 큰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 40대 여성 김씨는 베트남에서 소매업을 3년째 진행 중이었다. 김씨는 지난 5월 부친상을 당해 한국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베트남 복귀가 여의치 않다는 사실을 감수하고 한국에 갔지만 현재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김씨가 하던 사업은 올스톱됐고, 재개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 김씨는 “남아있던 베트남 직원이 홀로 업무를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거래처가 모두 끊겨 회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대한상공회의소와 코참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 베트남 특별입국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김씨 같은 소기업 혹은 자영업자, 그 가족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호치민시로 오는 특별입국 첫 승인

호치민한인회가 베트남 입국이 절실한 한인들을 위해 추진해 온 특별입국(897명 신청)이 지난 8월 10일 베트남 정부 승인을 취득해 꽉 막힌 베트남 입국에 숨통이 트였다. 특히 호치민시로 들어오는 특별입국은 첫 사례다.

입국을 희망하는 한인들의 각종 민원이 빗발치자 호치민한인회는 우선적으로 수요조사를 한 후 다각도로 호치민시로 오는 특별입국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 호치민총영사관 측과 수차례 협의를 거쳤다. 박노완 대사와 임재훈 총영사는 한인회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한국대사관과 호치민총영사관은 지난 7월 28일 베트남 총리실에 특별입국 신청서를 제출했고 결국 최종 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하노이한인회가 제출한 400여명의 특별입국도 함께 승인됐다.

총리실 승인서에는 팜빙밍 부총리의 의견을 인용해 다음 5가지 사항이 담겼다.

△한국시민(투자자, 기술자, 전문가, 노동자 및 가족, 학생, 학부모 등)들이 베트남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입국 대상 리스트는 베트남주 한국대사관 및 호치민시 총영사관에서 책임진다.

△ 공안부 및 외교부는 상기에 언급한 시민들에게 입국 수속 절차를 해결해 주고 비자를 발급한다.

△하노이 인민위원회, 호치민시인민위원회 및 박닌성 인민위원회에서 상기 시민들에게 입국 지원, 격리 준비 및 관련된 절차를 지원한다.

△교통부는 한국측이 요구한 항공편의 허가서 발급을 해결한다.

△해당 각부는 한국시민들이 베트남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코로나방역 회의에서 총리의 지시에 따라 방역 작업을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

호치민한인회 관계자는 “다낭발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한국대사관과 호치민 총영사관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져 특별입국이 승인됐다”고 말했다.

총 897명 2~3회에 걸쳐 입국 예정

승인은 떨어졌지만 입국 날짜는 현재까지(8월 14일) 미정이다. 호치민한인회 측은 2~3회에 걸쳐 입국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베트남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이달 안에는 신청자 일부가 베트남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별입국에는 항공편, 격리호텔 예약, 비자 취득 문제, 한국에서의 코로나 검진 등 여러 가지 제반 조건이 따른다. 이에 모든 진행업무를 총괄할 대행업체로 한국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선정됐다. 하나투어는 현재 5성급 호텔을 격리장소로 확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항공편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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