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잇는 브랜드 개발한 부티탄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브랜드 개발한 부티탄반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8.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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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진국에서 높은 급여를 받으며 일하던 다수의 젊은 베트남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부티탄반(Vũ Thị Thanh Vân)도 그중 한명으로 일본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다가 베트남에 돌아와 창업을 했다. 그녀는 베트남의 전통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목표로 더메이(theMay)라는 액세서리 브랜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베트남 언론은 부티탄반과 함께 더메이 브랜드와 향후 계획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부티탄반이고 더메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했다. 더메이는 베트남의 전통 소재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수공예 액세서리 브랜드다. 나는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개발하기 전 베트남 소수민족들을 찾아다녔고 이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옷감과 소재에 매료됐다. 당시 나는 액세서리에 대한 열정이 컸고, 소수민족의 고유한 특성이 담긴 소재를 판매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발전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만큼 더메이는 베트남 소수민족의 전통 가치를 널리 전파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소수민족이 지닌 고유한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이며 베트남 내 소수민족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Q. 과거 일본에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베트남에 돌아와 전통 소재를 활용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일본에서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라는 기업의 동남아시아 부문 마케팅 전문가로 일했었다. 일본에 있는 동안 고국인 베트남을 생각하며 늘 고민했었다. 베트남에는 54개가 넘는 소수민족이 있는데 그 중 대중에게 알려진 민족은 거의 없었다. 킨 민족(Kinh)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나 원뿔 모양의 논라 모자(nón lá) 정도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형편이었다.

나머지 민족들의 경우 베트남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당시 나는 소수민족들의 고유문화와 전통에 관심이 많았고, 이들이 손수 만든 소재가 주는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소수민족의 중요성은 베트남에 국한되지 않으며 전 세계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전통 소재를 현대화 시켜 대중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싶었다. 이런 고민 끝에 2019년 베트남에 돌아와 더메이를 개발하게 됐다.

Q. 베트남에서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 기억이 어땠는지?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었나?

더메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었을 당시 어려움도 있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도 많이 쌓았다. 그중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억은 나와 같은 열정과 목표를 가진 젊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다. 베트남 전통 소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돼 함께 팀을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 설립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어려움도 물론 있었다. 초반에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장인들을 발굴하는 작업이었다. 우리가 찾는 장인들은 더메이의 미적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고 창의적이어야 하며 패션에 대한 특별한 감각도 갖춰야 하고 이를 전통적인 특색과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했다.

Q. 더메이 브랜드를 통해 베트남 전통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를 어떻게 달성했고, 얼마나 성공을 거뒀는지?

2년 전 회사 설립을 위해 준비하던 중 베트남 패션시장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액세서리 분야는 매우 저평가돼있었고 개발 초기단계로 유망한 경쟁업체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고객의 취향이나 경쟁사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실상 더메이는 소주민족의 문화를 상품화한 유일한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이제 더메이는 소수민족의 수작업 섬유와 전통 소재를 액세서리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더메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쌓였고 액세서리 패션시장의 선두주자가 됐다.

더메이의 성공을 자평하는 것은 주관적이며 평가 기준도 모호하다. 하지만 우리가 특정 영역에서 거둔 성공만큼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고객들이 보여주는 애정과 관심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비록 더메이의 초기 제품군의 색상이나 디자인은 제한돼 있었지만, 고객들은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꾸준히 지지해줬다. 더메이의 수준 높은 제품과 가치 있는 목표는 더메이가 고객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다른 액세서리 브랜드와 비교하면 더메이의 소비자 가격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고객들은 각 상품에 내제된 특별한 장인정신을 인정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베트남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지하기 때문에 그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Q. 기업 수익 창출과 전통문화 개발 노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있는지?

더메이는 기업 수익과 전통 문화 보존 노력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스타트업이자 사회적 기업으로서 이윤 창출은 부인할 수 없는 필수 영역이다. 하지만 더메이는 이를 무조건적인 원칙으로 고수하지 않는다. 베트남 소수민족의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구심점 삼아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기업 협업 제안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름길을 택하는 것보다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길을 가겠다는 더메이의 철학을 생각하면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대기업과 협업 과정에서 더메이만의 특색이 변질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메이 운영 전반에서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젊은 세대를 응원할 메시지가 있는지? 이들이 베트남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조언 부탁한다.

베트남의 젊은 세대들은 세계화 흐름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베트남의 전통 가치를 간과하지 않는다. 사실 더메이의 목표 고객층 상당 부분이 20대 젊은이들에 맞춰져있다. 이들은 매우 개방적이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크다. 더메이는 특별한 방식으로 이들에게 베트남 소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문화를 대변하는 현지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이 베트남 고유문화를 보존하고 개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젊은 사람들에게 베트남 전통 문화를 교육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지?

전통 문화 전파는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더메이는 사람들에게 교과서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각 제품에 문화적 특성을 일관되게 반영하고자 한다. 고객들은 제품을 접하면서 점차 그 안에 내제된 메시지를 파악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문화를 수용하게 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고객들은 점차 베트남 고유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배우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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