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시대’를 보여주는 하노이 식당
‘배급시대’를 보여주는 하노이 식당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5.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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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의 유명 식당들처럼 찾는 손님들로 붐비지는 않지만,‘37번지 무역식당’은 시끄럽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평온한 공간을 찾고, 80년대 쇄신정책을 실시하기 이전의 하노이 배급시대의 생활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하노이의 쭉밧(Trúc Bạch)호수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골목길에 위치한 이 식당은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80년대 하노이와 관련된 노래가 흘러나오고 가게 앞에는 이전 세기의 심손(Simson)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어 손님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쇄신 이전의 하노이를 회상하게끔 한다. 식당 내부는 시계, 흑백 텔레비전, 전통 모자, 오래된 우표, 시간이 지나 글씨가 흐릿해지고 색이 변한 편지 등의 그 당시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모든 물것들의 주인은 팜꽝민(Phạm Quang Minh) 씨로, 그는 하노이에서 태어나고 자라 어린 시절의 추억들로 인해 배급시대의 물건들을 모으고 전시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는 벽에 걸려있는“이 벽에도 귀가 있습니다/보이는 것들을 말하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문패와 70년대 하노이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민 씨는 그 시대 사람들의 잊지 못할 기억들을 회상하고 젊은 세대들이 나라의 역사적인 시대에 대해 조금 더 알기를 원해 배급시대의 흔적을 보여주는 식당을 열려고 결정한지 10년 가까이 되어간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5월, 본인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몇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적합한 장소를 찾았고, 그 동안 수집해둔 그 시대 물건들이 꽤 많이 모여, 37번지 무역식당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언제나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찾는데, 나이가 어린 손님들은 이야기 속에서만 듣던 부모님이 살아왔던 시대의 배경 속에 본인들이 있다는 것에 흥미를 나타낸다고 했다.  또한 연세가 있으신 손님들은 식당을 찾아와 옛 물건들을 바라보며 그 시대의 기쁘고 슬펐던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고 했다.
호주와 베트남에서 몇 달 간 일을 한 파울 젠킨스(Paul Jenkins) 씨는 식당에서 사진을 찍으며, 자신은 옛 하노이의 모습과 느낌이 있는 장소들을 좋아해 베트남 친구의 소개로 이 식당을 찾아오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곳에 있는 많은 옛 물건들에 감명을 받았고, 베트남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어 호주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늘었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통신사_글: 응언하(Ngân Hà) 기자, 사진: 떳선(Tất Sơ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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