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자계획, 코로나19로 인해 차질
은행 증자계획, 코로나19로 인해 차질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0.08.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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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행 업계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증자 계획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은행들을 대상으로 국제 금융기준 바젤II에서 제시하는 자본적정성비율(CAR)을 준수하도록 요구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다수의 국영은행 및 민간 공동출자 은행들은 올해 초 증자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해당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ACB 은행 및 박아은행(Bắc Á)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만이 최근 증자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ACB은행은 주식 발행을 통해 정관 자본을 기존 166300VND에서 약 216200VND로 늘린바 있다. ACB은행은 이를 위해 2019년 배당금 지급 30% 비율로 주식을 발행했다.

한편 박아은행도 9% 비율의 배당금 지급을 위한 추가 주식 5850만 주를 발행하며 정관자본을 65000VND에서 71000VND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 밖의 다른 은행들도 올해 하반기 같은 방식의 증자를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시기에 가장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HD은행은 50% 비율로 배당금 지급 주식을 발행하고 15%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HD은행은 정관자본이 약 98100VND에서 16880VND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만약 HD은행이 올해 주식 발생을 완료하면 현지 은행업계에서 최대 규모 정관자본 증가를 시현한 은행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TP은행도 정관자본 확충을 위한 주식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를 실행하면 기존 86000VND인 정관자본은 106000VND로 늘어나게 된다. TP은행은 이를 위해 18100만 주 이상을 발행하고 우리사주 개념으로 3400만 주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MB은행, SCB은행 및 VietA은행들도 동일한 방식을 통한 증자를 계획 중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가 한창인 현 시기에 주식 배당금을 늘리는 방식을 가장 빠른 증자 방법으로 도입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법은 은행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잠재적 투자자, 심지어 기존 주주로부터 증자 승인을 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경제 분야 및 업계들은 성장이 둔화됐으며 자본 확대와 관련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 전문가 응웬찌히에우(Nguyễn Trí Hiếu)올해가 불과 4개월 정도만 남았고 베트남은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2차 유행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현 재 금융 산업을 포함한 다수의 업계에서 자본 확충과 관련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올해 초 설정한 증자 계획 이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웬찌히에우는 하지만 베트남 중앙은행은 이 같은 어려움을 개의치 말고 바젤II가 제시하는 자본적정성비율을 올해 세운 계획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은행권은 더 많은 어려움을 직면할수록 투명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는 국가 신용제도 시스템의 회복 탄력성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바젤II 기준 준수는 베트남 은행 산업의 강점과 명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레민흥(Lê Minh Hưng) 총재는 최근 아그리은행(Agribank), 비엣콤은행(Vietcombank), 비엣틴은행(VietinBank)과 같은 국영은행들을 대상으로 정관 자본 확충을 위해 관계 당국과 협력하도록 지시했다.

아그리은행은 정부 예산을 투입해 자본 확충이 가능할 수 있지만, 비엣틴은행과 비엣콤 은행은 주식 배당금 지급을 통해 증자를 실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말 바젤I 기준에 따른 국영은행 네 곳의 평균 자본적정성비율은 불과 9.4%에 그쳤다. 이는 최저 자본적정성비율인 9%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국영 은행의 이 수치는 민간 공동출자 은행들이 기록한 12.1%, 전체 신용기관의 기록한 평균 13%보다도 현저히 낮다.

업계 전문가들은 만일 바젤II 기준을 적용해 계산하면 해당 은행들의 자본적정성비율이 8% 미만으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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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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