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본질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응웬빅짜
음악의 본질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응웬빅짜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9.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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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빅짜(Nguyễn Bích Trà)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베트남 피아니스트다. 그녀는 러시아, 폴란드, 독일, 노르웨이,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 전 세계를 다니며 피아노 연주를 해왔다. 독일의 라인팔츠 차이퉁 신문(Rheinpfalz Zeitung)은 응웬빅짜를 세련되고 독특한 피아니스트라고 묘사했고, 미국의 레코드 가이드(American Record Guide)는 그녀를 큰 열정과 놀라운 재능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했다.

응웬빅짜의 거주지는 런던이다. 그녀는 영화배우 짜지앙(Trà Giang)과 고 빅응옥(Bích Ngọc) 교수의 딸이기도 하다. 응웬빅짜는 10세가 되던 해에 하노이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와 함께 첫 콘서트를 개최해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K488을 협연한 바 있다.

그녀는 1997년 차이콥스키 모스크바 음악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 후 2년 뒤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고급 피아노 과정을 수료했으며, 런던 음악미디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응웬빅짜는 2000년 영국에서 열린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응웬빅짜는 영국의 퀸엘리자베스홀(Queen Elizabeth Hall) 및 위그모어홀(Wigmore Hall), 워싱턴DC의 존F케네디 공연예술센터(John F Kennedy Center for Performing Arts), 도쿄 오페라 시티 콘서트홀(Tokyo Opera City Concert Hall) 등 예술적 명성이 높은 장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 한편 토카타 클래식(Toccata Classics), 라디오포 홍콩(Radio Four Hong Kong), 스털링 CD(Sterling CDs), ARS 프로덕션 등 유명 음반회사와 함께 일했다. 응웬빅짜가 연주한 스위스-독일 작곡가 요하임 라프(Joachim Raff)의 오케스트라 음반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는데, 이 음반은 20103월 및 20124월 두 번에 걸쳐 영국신문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금주의 앨범으로 선정됐다. 한편 응웬빅짜는 2011년 홍콩 낙소스 레코드사(Naxos)와 함께 세 건의 솔로앨범을 발매했다. 낙소스 레코드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클래식 음악 전문 음반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응웬빅짜는 이 같은 음악에 대한 큰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런던 왕립음악원 ARAM 회원( Associate of the Royal Academy of Music)으로 선정됐다.

응웬빅짜는 틈틈이 하노이와 호치민시를 방문해 공연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베트남 언론은 응웬빅짜와 함께 그녀의 음악적 열정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최근 홍콩에서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베트남을 잊지 않고 찾아와 공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단순한 이유다. 베트남은 내 고국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빠도 베트남에서 공연할 때 가장 편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공연 기회를 늘 모색하고 있다.

Q. 어떻게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게 됐나?

나는 하노이의 한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고 빅응옥 교수인데,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선율을 즐겨들었다. 아버지는 내 안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했고 그 후 지속적으로 내게 음악을 권유했다. 하지만 당시 나는 바이올린 연주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기적처럼 아버지가 중고 피아노를 구해왔고 그때부터 피아노 음악에 매료됐다. 아버지의 지원 덕에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는지?

어릴 때도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음악을 더 좋아하게 됐다. 어느 정도 큰 뒤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을 공부하게 됐고, 이들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14살이 되던 해에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이민을 갔다. 당시 러시아 친구들의 훌륭한 연주를 듣고 매우 놀랐다. 그러면서 내 재능을 의심하게 됐다. 한동안 음악을 지속할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에는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음악만큼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금까지 오게 됐다.

Q. 어머니와 매우 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는 느낌이 어떤지?

나는 어머니를 매우 사랑한다. 어머니는 내가 독립심을 갖도록 가르쳐줬다. 일이 잘 될 때는 거의 매달 베트남에 왔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출입국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매일 아침과 저녁에 두 번씩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다. 어머니는 아직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

Q. 피아노를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한 영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세상의 모든 것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나는 본연의 소리나 외부의 소리를 이해할 때 사람의 목소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문학은 심리적인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음악 작곡의 서사적인 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 시각적 예술은 음악의 기타 영역을 탐구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영감은 타인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삶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모든 요소들의 감정적인 의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Q. 지금까지 연주한 공연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공연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사실 지금까지 완벽하게 만족할만한 공연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콘서트 및 음반 녹음을 위해 연주 할 때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이 열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희열을 느낀다.

Q. 선호하는 콘서트홀이 있는지?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좋다.

Q. 연주를 하거나 감상할 때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하는지?

다양한 곡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브라함(Braham)의 제2 피아노 협주곡 안단테(Andante)를 연주할 때 경이로운 감정이 몰려든다. 이런 천상의 음악 세계에서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숨 쉬고 연주할 수 있는 살아있는 존재라는 게 매우 특별하게 느껴진다.

나는 항상 음악을 듣고 있다. 매우 다양한 곡을 즐겨 듣고 있는데, 그 중에서 손꼽아본다면 륄리(Lully)와 메트너(Medtner)의 곡을 좋아한다.

Q.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는 누구인가?

에드윈 피셔(Edwin Fischer),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 겐리프 네이가우스(Henrich Neuhaus),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 캐슬린 페리어(Kathleen Ferrier)와 같은 음악가들을 존경한다. 이들의 놀라운 음악을 감상해보면, 단순한 연주나 해석이 아닌 음악이라는 본질을 접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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