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 짠브엉탁 단장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 짠브엉탁 단장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9.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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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브엉탁(Trần Vương Thạch)은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HBSO)의 단장이다. 그는 베트남과 프랑스 간의 예술 교류 증진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짠브엉탁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Chevaliers des Lettres et des Arts)을 받은 바 있다.

베트남 언론은 짠브엉탁 단장과 함께 예술문화훈장 수상 소감과 더불어 베트남과 국제 예술극단 간의 협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주 베트남 프랑스 대사 니콜라스 워너리(Nicolas Warnery)로부터 예술문화훈장을 받았다고 들었다. 수상 소감은?

영예로운 예술문화훈장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편 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기도 했다. 그동안 나는 예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헌신해왔다. 나의 이런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니 매우 뜻깊고 의미가 크다.

무어보다 이번 예술문화훈장은 나 혼자 받은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년간 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한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예술가들은 상이나 훈장을 받을 때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Q.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예술단은 어떻게 협력해왔는지 궁금하다.

베트남과 프랑스 예술인들은 그동안 콘서트, 오페라, 무용 공연 등에서 협력해왔다. 그 중에서도 2017년 진행된 프레데공드 오페라(Fredegonde)는 양국 예술 협력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레데공드 오페라는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ens)125년 전에 완성한 극대본을 기반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카미유 생상스는 당시 바리아붕따우 남부성에 소재한 콘다오섬(Côn Đảo)에서 수개월동안 지내며 이 오페라 극 대본을 완성했다고 한다.

프레데공드 오페라를 공연하면서 특별한 역사적 시기에 작성된 프랑스와 베트남의 예술 작품에 대한 과거를 다시금 조망하게 됐다.

이 공연에는 베트남 남부 출신의 주인공들이 노래하는 곡이 포함돼있다. 이 곡의 개별 선율은 베트남을 매우 아름답게 묘사한다. 카미유 생상스 작곡가는 매우 능숙한 기술로 베트남의 문화와 전통을 오페라 극 속에 조화롭게 포함시켰다.

나는 이를 매우 흥미롭게 여기고 있다. 향후 전문적인 분석을 위해 좀 더 세밀한 연구를 진행해 볼 생각이다.

나는 예전에 이 오페라의 극본을 찾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박물관, 도서관, 극장 등을 찾아다녔었다. 여러 번의 노력 끝에 결국 원작을 발견했고 복사본을 베트남에 가져올 수 있었다.

베트남에 돌아오자마자 프랑스 및 베트남 예술인들이 힘을 합쳐 이 오페라를 공연해봐야겠다는 구상을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재정지원을 물색했고 프랑스 예술인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호치민시의 프랑스 영사관에서 재정지원을 제안했다. 오페라 공연을 위한 충분한 재정지원을 확보하는데 2년이 걸렸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프레데공드 오페라는 프랑스와 베트남 간의 문화 역사 및 외교 관계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공연이 됐다.

그 이후 나는 프랑스 영사관의 지원 아래 프랑스 예술인들과 문화외교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지난 수년 동안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프랑스 예술인들과 협력하며 더욱 깊이 있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발레, 오페라,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Q.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전통은 30년이 넘는다. 우수한 공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사실 현재 극단의 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우리는 탄반 극장(Thanh Vân)에서 공연하고 있는데 예술인들이 공연하기에는 시설이 열악한 곳이다. 호치민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아직 사무실도 없고 공연을 하려면 대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호치민시 문화당국을 대상으로 까오동흥 극장(Cao Đồng Hưng) 사용 허가를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

예술단 운영에서 기반시설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호치민시는 소규모 극장 수준에 준하는 최소 기준만을 충족하는 시립 극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공연하려면 음향, 조명, 좌석 등 많은 요소들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로 예술인들에 대한 보상도 있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여러 번 이와 관련된 문제가 제기됐지만 아직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적절한 보상은 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인들의 급여 문제가 해결되면 사회 문화적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신체 건강이 예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발레 무용수들을 위한 특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극단 단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사안은 무엇이 있는지?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사업화하려는 호치민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오케스트라의 사업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클래식 예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에 직접 방문하는 관객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오케스트라를 사업화하면 당연히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인력과 장비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국가 예산을 통해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부분적으로나마 지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지원이 가장 이상적이다. 전 세계 수많은 극단들이 국가 지원을 토대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만하다.

호치민시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이 전혀 없었다. 현재 예술가들을 위한 급여 지급 방안은 국가 예산 밖에 없다.

적절한 정책과 바람직한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극단의 존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분야에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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