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에서 10억VND 가량에 판매되던 저렴한 아파트 매물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비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45~50제곱미터 가량의 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15억~17억VND에 매매되고 있다. 해당 가격은 5년 전 대비 50%~70% 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5년 기준 미터 당 2200만VND에 해당하던 가격은 현재 약 3400만VND로 상승했다. 호치민시 동부, 남부 및 서부지역에 소재한 일부 아파트는 제곱미터 당 3000만~4000만VND에 매매되고 있다.
동나이성과 맞닿은 9군에 소재한 아파트의 경우 최저가는 제곱미터 당 4000만VND로 형성돼있다.
현재 19억VND면 12군에 48제곱미터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5년 전만해도 같은 가격으로 해당 지역에 65제곱미터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호치민시에 소재한 아시아 잼부동산 투자사(Gem Real Estate)의 응웬록한(Nguyen Loc Hanh) 대표는 “호치민시에서 10억VND 가량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현재 줄어드는 추세며 곧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호치민시 벤탄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내의 매물은 중고급 아파트 위주로 형성돼있으며 최근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건설 자재 비용 상승, 토지비용 상승, 법적 허가 취득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레딴 부동산 개발사(Le Thanh)의 레후응히아(Le Huu Nghia) 대표는 “호치민시 주요 지역의 토지가격은 최근 5년 사이 2배~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레후응히아 대표는 “토지가격이 아파트 건설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토지가격 상승은 아파트 가격 증가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10억VND수준의 아파트 매물은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응웬록한 대표는 “거주용 부동산 시장이 편향되고 불안정한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개발업자들이 일정 지역에 비슷한 형태의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건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한 개발업자가 일정 지역에 고급 아파트를 건설하면 다른 업자들이 동일한 아파트 건설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호치민시 부동산협회(HoREA)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 중 저렴한 가격대는 21.8%에 불과했다.
해당 통계는 ‘최근 3년간 중산층, 저소득층 및 지방에서 도시로 이전한 사람들은 저렴한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근로자들은 치안과 시설이 열악한 소규모 임대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치민시 부동산협회는 ‘2015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시행된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 중 100건 이상은 공공토지 가격 결정과 같은 행정 절차에서 난항을 겪었다’며, ‘일부는 토지 사용 적법여부 판명을 위해 장기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2020년에 추진된 사회주거안정 프로젝트는 목표 물량의 41.4%만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48건의 프로젝트만 시행 완료돼 아파트 10만 채만을 공급하는데 그쳤다.
응웬록한 대표는 “신규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며 “현재 가장 선호되는 방안은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외곽으로 이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