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VTV2020 시상식에서 우수연기상을 쑤안응이(Xuân Nghị)는 호치민에 살고 있는 신인배우다. ‘바란하 게스트하우스(Nhà Trọ Ba Lăng Nhăng)’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네 명의 후보를 제치고 우수연기상을 받게 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쑤안응이와 함께 수상소감과 더불어 향후 계획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TV에서 VIV2020 시상식을 봤다. 상 받을 때 눈물을 흘리던데 어떤 감정이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수상 소식을 듣고 복합적인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 잠을 잘 수 없었다.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할 때 심장박동이 빨라졌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는 너무 기뻤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배우로 일하면서 상 받는 것은 몹시 자랑스러운 일이다. 상을 통해 내가 배우로 적합하다는 걸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앞으로 더욱 확신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동안 나와 다른 배우들에게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여준 관객들과 심사의원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편 상을 받는 것은 그만큼 내가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점이 가장 뜻깊다. ‘바란하 게스트하우스’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나이를 불문한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바란하 게스트하우스’는 3명의 젊은이들이 창업을 하며 겪는 인생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그 과정에서 가족 불화도 겪고 연애 문제도 마주치게 된다. 이들 모두 젊은 시절 고뇌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주제다. 온 가족이 모여앉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작품을 제작을 하면서 이 점이 마음에 들었다.

Q. 이번 상은 부담이 되는지 아니면 동기부여가 되는지 궁금하다.

사실 부담도 되고 동기부여도 된다. 나는 부담을 이겨낼 수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성공과 부담은 공존하는 것이다.

이번 상은 향후 지속적으로 열정을 다해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관객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바란하 게스트하우스’에서 주인공 역할을 통해 이번 상을 받았다. 향후 다른 역할도 맡게 될 텐데 성공을 자신하는지?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달성한 성과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2018년 상영된 ‘우리가 사랑에 빠진 날(Ngày Ấy Mình Đã Yêu)’에서 ‘칸쪼(Cần Trô)’ 역할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이를 마친 뒤 칸쪼를 넘어설 다른 역할을 하고 싶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진 날’을 제작했던 카이안(Khải Anh) 감독은 ‘바란하 게트스하우스’를 통해 나에게 두 번째 기회를 허락했다.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겠지만 기회를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배우 직업은 그리 오래가진 못하지만 그렇게 짧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래의 성공을 확신한다.

Q. 관객들은 ‘바란하 게스트하우스’의 주인공이 실제 쑤안응이 같다고 말한다. 동의하는지?

카이안 감독의 제안을 받았을 때 몹시 기쁘면서 걱정도 됐다. 영화 제작에 합류하면 당시 내가 호치민시에서 하고 있던 수많은 일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을 위해 하노이에서 몇 달간 머물러야 했다.

결국 하노이에 가기로 결정했고 다행히 내 선택이 옳았다.

만약 관객들이 영화 속에서 내 실제 모습을 봤다고 생각한다면, 카이안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할 일이다. 카이안은 재능 있는 감독이다. 그는 늘 배우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를 만난 사람들은 영화 속 주인공과 내가 비슷하다고 느낄 것 같다.

Q. 연기에 대한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어린 시절 ‘주말모임(Gặp Nhau Cuối Tuần), 연말모임(Gặp Nhau Cuối Năm)’이라는 TV 게임쇼를 즐겨봤다.

나는 당시 일기장에 나중에 크면 쑤언박(Xuân Bắc)과 같은 코미디언과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썼었다. 한편 어린 시절 학교 친구들은 나와 함께 있으면 즐겁다고 말했다. 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싶었다.

나는 15살 때 약물 예방을 주제로 한 도시 축제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해당 연기를 통해 공로상을 두 번 받았다. 내가 연기에 재능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나는 호치민시 연극영화대학 입학에 두 번이나 실패했다. 그렇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홍반극장(Hồng Vân)에서 첫 연기 수업을 받으며 배우가 될 기회를 물색했다.

Q.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현재 내 삶은 약간 변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하루 푹 쉬면서 알람 없이 잠을 자는 것이다.

현재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할애할 시간이 없다. 독서, 영화 감상, 음악 감상 등을 하며 하루 푹 쉬고 싶다. 조카와도 놀고 싶다. 하지만 배우들의 사명은 관객들의 인정을 받을 때 열심히 연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최선을 다해 연기에 몰두하고자 한다.

Q. 선배 연기자인 홍반(Hồng Vân), 후짜우(Hữu Châu), 밍니(Minh Nhí)와 같은 스승들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했는데 이들은 어떤 영향을 주었나?

이들은 내가 배우로 처음 시작할 때 큰 도움을 줬다. 지금도 내 삶을 응원해주고 있다. 사실 홍반이 내 결점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지적했을 때는 상처를 받곤 했다.

하지만 홍반은 내가 성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던 것이다. 선배 배우들은 내게 큰 교훈을 주는 존재다. 나는 연기할 때 이들에게 받은 교훈을 늘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