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준비하는 베트남 현지은행
세계화 준비하는 베트남 현지은행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0.10.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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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유럽-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등을 체결하며 세계화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의 국제 기준 준수는 필수 요건이 됐다. 은행들은 국제 기준을 통해 위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잠재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더 나아가 국제 기준은 고객 신뢰의 견실한 기반이 되기도 한다.

국제 기준 준수

은행 운영 시 준수해야 할 국제 기준으로는 바젤협약이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바젤협약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높은 기준을 적용해 은행 운영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안전한 은행 이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는 상업은행들은 해외 시장 진출 시 우호적인 요건을 갖추게 된다. 신용평가기관은 해당 은행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 은행들은 국제 시장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기준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본 적정비율과 관련된 회람 제41/2016/TT-NHNN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은행산업에 적용되며, 모든 국내 은행들은 내년 11일부터 바젤II 3단계를 완료해야 한다.

그동안 국내은행들은 바젤II와 더불어 무디스(Moody's), 피치(Fitch), S&P와 같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수행하는 평가에도 적극 참여했다. 베트남에서는 신용평가기관 중 무디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명성 있는 기관이 제시하는 높은 신용등급은 은행의 역량, 재무 상태, 발전 전망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지표다.

이와 더불어 은행들은 기술투자도 선점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은행들은 운영 시스템을 연결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을 위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해당 분야는 은행의 제반 운영사항의 연결, 전체 시스템 내의 거래 처리, 금융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을 결정하게 될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인터넷 뱅킹, 모바일 앱, OMNI와 같은 디지털 뱅킹 서비스 개발이 주목받고 있으며 은행들은 이를 통해 안전과 보안을 개선하고 고객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은행들이 신뢰하는 핵심 소프트웨어로는 T24-테메노스(Temenos), SIBS, TCBS, 실볼 시스템(Sylbol System), 선샤인(Sunshine)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실시간 동시 연결되는 기술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행 정보의 안전과 보안성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정보 보안관리 시스템과 관련된 국제 기준으로는 ISO/IEC 27001이 가장 유명하다. 은행들은 이를 통해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으며, 자산 및 정보 시스템의 기밀, 신뢰도, 가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플랫폼을 마련할 수 있다.

은행들은 카드 시스템의 경우 지불카드의 정보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PCI DSS 보안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은행들은 자사 및 전자결제기업에서 처리하고 보관하는 정보의 보안 수준을 반드시 높여야 한다. PCI DSS는 카드 정보보안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며,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아 더불어 은행들은 국내외 카드 사용자들의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EMV 기준 보안칩 기술을 적용 중이다.

서비스 품질관리의 경우 베트남의 대부분 상업은행들은 ISO 9001:2008 기준에 근거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를 위해 운영 전반에 걸친 특별 품질관리 부서를 설립했으며 정기적이고 비정기적인 평가를 수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은행 고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품질관리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

베트남 은행들은 외국 은행들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 관행에 맞춰 운영방법을 개선하고 기술을 도입했다. 최근 세아은행(SeABank)은 국제기준 준수를 개척해나가는 국내 은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아은행은 완료 기한인 내년도 11일보다 앞서 바젤II 3단계를 완료한 베트남 은행 6곳 중 한 곳이다. 무디스는 작년과 올해 연속 세아은행의 발전 전망을 안전하다고 평가하며 신용등급 B1를 부여했다. 이와 더불어 기술 분야의 경우 세아은행은 2016년부터 PCI-DSS 보안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ISO/IEC 27001: 2013를 적용 중이다. 세아은행은 2012년부터 ATM카드에 세계적인 EMV 칩 보안기술을 적용하며 국내 선구적인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세아은행은 2006년부터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T24 테메노스 핵심 관리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세아은행은 핵심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2019년 말 세계에서 가장 최신 버전으로 손꼽히는 R18를 적용한 최초의 베트남 은행이 됐다.

세아은행은 TIE III 국제기준에 근거한 데이터센터 구축 및 핵심 소프트웨어 조기 활용을 바탕으로 130만 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필요를 원활이 충족해 나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다변화 중이며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아은행은 2011 ICT 지수 기준 정보통신 활용 분야에서 국내 상위 5위권에 들기도 했다.

세아은행 레투뚜이(Le Thu Thuy) 총괄상무는 세아은행은 높은 기준 준수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국제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아은행은 이를 통해 선제적이고 투명하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투뚜이 총괄상무는 이어 해당 전략의 실행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고객 만족, 확고한 기술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세아은행은 향후 금융권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잠재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신용평가기관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 및 고객, 파트너를 대상으로 명성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아은행은 더 포괄적인 국제 관행의 단계적 적용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여기에는 바젤II IRB, 바젤III, IFRS9 금융보고기준 등이 있다. 세아은행은 기존에 달성한 성과를 토대로 향후 더욱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든 기업들은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경제의 세계화가 진행되는 시기에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기준의 도입은 필수 요건이다. 은행 산업을 중심으로 한 모든 기업들은 이를 최우선순위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세계화를 추진하며 발전 기회를 확보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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