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우비엣븡 길 우표시장
찌우비엣븡 길 우표시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5.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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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장은 활발하거나 생기 넘치는 시끄러운 시장이 아니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단지 사고 팔기 위함이 아니라 우표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모여드는 곳이다. 이 시장은 하노이의 찌우비엣븡(TRIỆU VIỆT VƯƠNG)길 우표시장이다.]


   이제까지 이 우표시장처럼 특별한 시장은 없었을 것이다. 서너 개의 작은 탁자, 몇 십 개의 의자들, 사고파는 사람들이 모두 느긋하고 침착하게 천천히 차 한잔을 마시며 우표를 평가한다. 규정도 없고 광고판도 없지만 매주 일요일 아침 9시가 되면 우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찌우비엣븡 길 모퉁이에 위치한 이 시장에 모인다. 이 시장을 세운 팜하오(Phạm Hào)할아버지는 하노이에서 알아주는 유명 우표수집가이고 처음에는 몇몇 우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서로 교류하는 것에 그쳤으나, 점점 많은 곳에서 우표수집가들이 찾아 와 사고, 팔고, 교환하면서 지금의 시장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곳에서 파는 우표는 고정가격이 장부에 적혀있으며, 우표수집가들은 보통 우표를‘죽은’우표와‘산’우표로 구분한다고 했다.‘죽은’우표는 도장이 찍혀 있거나 취소되어 더 이상 우편물을 계산하는 가치가 없는 우표이고,‘산’우표는 사용될 수 있는 우표이다. 수집가들은 보통‘죽은’우표를 모으고, 오래될수록 가치가 있는 우표로 보고, 각 우표마다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특징이 나타나 있어 몇 천 동부터 몇 백만 동까지 가격에 차이가 난다. 매 시대마다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인 우표들이 있는데, 요즘에 베트남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우표는 1956년에 발행된 막티부이(Mạc Thị Bưởi)영웅의 4가지 우표 세트로, 약 천만 동 정도의 가치가 있다. 이 우표는 같은 시대의 우표보다 몇 배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수집할 수 있었다. 우표시장에서 막티부이(Mạc Thị Bưởi)우표 한 세트는‘죽은’우표이더라도 약 백만 동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우표시장을 자주 찾는 쩐븡비엣(Trần Vương Việt) 우표수집가가 전했다.
30년 간 우표를 수집해 왔던 하오(Hào) 할아버지는 모든 우표마다 역사 속 이야기 한편을 담고 있어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진정한 우표수집가라고 했다. 그는 각 우표마다 발행된 시기의 역사적 상황과 우표 속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표수집가라면 누구나 하노이 우표 협회 대표 레득번(Lê Đức Vân) 씨를 알고 있다. 그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여성에 관련된 우표들을 모아 소유하고 있다. 국제 우표 수집 원칙에 따른 우표 책을 완성하기 위해 그는 우체국, 동료수집가, 심지어 외국에서까지 우표를 사서 이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표를 사랑하고 수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인 이 시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이 시장을 창립한 팜하오(Phạm Hào) 할아버지는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과 휴대폰 등을 사용하여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는 일이 거의 없으니, 몇 십 년이 지난 후에는 누가 우표를 모으고 사용하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베트남통신사_투짱(Thu Trang)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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