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그룹은 지난 13일 하노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항공 재무회계부 짠탄히엔(Trần Thanh Hiền) 회계대표는 “베트남항공그룹은 올해 상반기 9개월간 총 연결 매출 부문(consolidated revenue)에서 24조VND를 기록했으며 손실은 10조7500억VND”라고 발표했다. 베트남항공그룹은 호치민시 증권 거래소에 HVN으로 상장돼있다.
짠탄히엔 회계대표는 “베트남항공그룹의 올해 3사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2% 수준”이라며, “평소의 경우 3사분기는 연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성수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항공 산업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항공사들은 여객기 음식제공 및 유지보수 서비스 등과 같은 분야의 자산을 매각 중이다. 심지어 일부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본사를 매각하고 임대 중”이라고 언급했다.
짠탄히엔 회계대표는 “어려움에 직면한 베트남항공은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직후부터 재무 문제 해결을 모색했다. 비용 절감 등을 비롯해 현금 흐름이 급격하게 하락했다”며, “베트남항공의 지분 86%를 보유한 베트남 정부를 포함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트남항공은 매출 확보를 위한 모든 기회를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화물 운송, 베트남 국민의 본국 송환 및 외국인 전문가들의 베트남 입국을 위한 전세기 운영, 노후 항공기 매각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항공은 비용 부문에서 5조3400억VND를 절감했다. 그중 가장 힘든 결정은 임금 삭감과 직원 감축이었다”며, “한편 베트남항공은 은행과 논의해 대출을 재조정하고 지급 기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짠탄히엔 회계대표는 “베트남항공은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운영을 버티며 생존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짠탄히엔 회계대표는 베트남항공이 파산 신청을 한다는 일각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이는 잘못된 정보다. 베트남항공은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베트남항공, 퍼시픽항공, 바스코(VASCO)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베트남항공그룹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주도하고 있으며, 여객기 운항에서 51.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월~9월 기간 동안 베트남항공그룹은 4만6700편의 항공기를 운항했으며, 이를 통해 약 1190만 명의 승객과 14만6000톤의 물자를 운송했다.
베트남항공그룹의 경우 지난 2사분기 대비 3사분기 승객 수는 증가했지만, 전 세계 항공 시장이 아직 완전히 재개방되지 않은 만큼 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편 국내 항공편의 경우 이용 승객 비율이 높아졌으며 정부의 관광 산업 활성화 목표에 따라 항공사들은 다수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현재 베트남항공은 60개의 국내 노선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300회의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 국내 승객 비율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2%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7월 다낭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의미 있는 회복세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9개월 간 베트남항공과 퍼시픽항공은 약 30개 국가에서 베트남 국민 3만800여명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100편 이상의 비행기를 운항했다. 이와 더불어 2600이 넘는 화물 항공기를 운항했는데, 이를 통해 베트남 전국과 다수의 해외 국가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기를 무료로 전달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이와 같이 무역 활동을 유지했으며 전 세계적인 규모로 코로나19 예방에 기여했다.
베트남항공 당안투안(Đặng Anh Tuấn) 홍보부 국장은 “베트남 정부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통제에 힘입어 베트남항공의 항공 운항은 긍정적인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국내 항공시장은 회복했으며 일부 국제노선도 코로나19의 엄격한 통제 및 예방 조치 하에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당안투안 국장은 “베트남항공은 베트남 정부의 항공 산업 승인에 대비해 국제노선과 추가 국내선 운항을 개시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는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최고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난 기간 동안 베트남항공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했으며, 항공 네트워크 재건을 위한 적절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상황을 분석해왔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며 승객들의 여행 수요를 충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