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꾸인짱(Lê Quỳnh Trang)은 베트남 국제패션위크(VIFW)의 회장으로 역임 중인 패션 전문가다. 최근 레꾸인짱은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아세안 패션디자이너위원회(CAFD)의 회장으로 임명됐다. 베트남뉴스는 레꾸인짱과 함께 베트남 패션산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아세안 패션디자이너위원회의 회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 해당 위원회에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그리고 아세안의 패션산업 동향은 어떤지 설명을 부탁한다.
아세안 패션디자이너위원회는 아세안 회원국 간의 패션 분야 협력을 도모하는 비영리기구다. 이와 함께 아세안 패션산업이 의미 있는 성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아세안 패션디자이너위원회는 아세안 사무국이 최초로 설립한 패션 분야의 위원회다. 아세안은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개발과 사업 실행을 지원하고 있다. 아세안 지역의 패션산업은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Q. 아세안 패션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높으며 다수의 창의적인 디자이너들이 종사 중이다. 많은 이들은 아세안 패션디자이너위원회가 아세안 패션산업을 선진국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위원회를 위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내가 공식적으로 회장으로 취임하면 먼저 연구 활동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한편 동남아시아 각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핵심 인력을 국가 별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원회에서 일할 훌륭한 현지 디자이너를 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에서 일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위해 소규모 컬렉션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아세안 패션디자이너위원회는 사진과 영상을 통해 이들의 활동을 공유하고 지원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AFAB라는 모바일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AFAB는 Asean Fabulous라는 단어를 축약한 것이다. 해당 앱을 통해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홍보하고, 동남아시아 지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세안 디자이너 패션쇼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가입비 없이 위원회에 가입할 수 있다. 베트남은 아세안 최초로 AFAB 앱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 컬렉션을 홍보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아세안 지역 및 전 세계 패션 분야에서 베트남의 위상은 어떤가?
사실 2014년 베트남 국제패션위크가 개최되기 전에는 베트남의 패션산업은 전 세계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베트남 국제패션위크가 꾸준히 정기적으로 개최됐고 이를 통해 동남아 지역 및 전 세계 패션산업에서 베트남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 베트남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강점이 많다. 베트남은 거대한 인구 규모를 보유한 국가다. 이는 패션산업을 비롯한 다수의 경제 분야에서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에는 고급 설비를 갖춘 수많은 제조 공장이 존재한다. 실제로 베트남은 전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의류 제품을 대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의 노동 인구는 젊다. 국내 패션 취향은 점차 세계적인 새로운 패션 흐름에 적응하고 있다. 이제 베트남의 패션산업은 아세안 지역과 전 세계에서 단연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
Q. 베트남 패션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일할 때 강점과 약점은 어떤 것이 있나?
베트남 디자이너들은 국내 패션산업의 강점을 통해 혜택을 봤다. 이들은 매우 창의적이다. 그 중에서도 응웬콩찌(Nguyễn Công Trí)나 프엉마이(Phương My) 디자이너들은 다수의 국제 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뒤 매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베트남 디자이너들은 해외 패션시장에서 일할 때 언어 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과 전문성 부족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아세안 패션디자이너위원회와 같은 전문 조직이 현지 디자이너들을 위해 전 세계 패션 동향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이를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
Q. 베트남 현지 패션산업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최근 몇 년 간 베트남 국제패션위크는 현지 패션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응웬콩찌, 프엉마이, 뚜이응웬(Thuỷ Nguyễn)과 같은 다수의 베트남 디자이너들은 해외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베트남 패션산업은 이제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단계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도 국내 패션 제품을 점차 선호하는 추세다. 이들은 과거 중국에서 들어온 패션 브랜드를 선호했지만 이제 ‘베트남 사람들은 베트남 제품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다. 한편 개방되고 역동적인 경제도 베트남 패션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메이드인 베트남’ 브랜드들이 시장에 다수 출시됐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지 패션 시장은 물론 어려움도 겪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정부의 투자 부족이다. 패션 및 디자인과 관련된 활동에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베트남은 해외 기업을 위한 제조 공장 개발에는 투자했지만 현지 시장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수백 년이 된 공예품이나 실크를 만드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재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열정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들을 위해 전 세계 패션의 흐름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한편 베트남은 원자재, 공장, 가공, 다자인 등의 분야에서 소통 및 브랜드 홍보까지 아우르는 핵심 패션 연결고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베트남의 패션산업이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많은 베트남 현지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홍보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산업무역부와 면담을 통해 베트남 패션협회 설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베트남 패션산업의 모든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기관을 구축하고자 한다. 향후 베트남 정부가 패션산업에 더욱 관심을 갖고 투자해 아세안 지역과 전 세계에서 베트남 패션산업이 더욱 공고한 입지를 다지게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