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으로 베트남 중부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0월에 상륙한 4번째 태풍인 몰라베는 지난 달 28일 오전 중부지역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히고 당일 저녁을 지나 라오스로 빠져나갔다. 몰라베는 앞서 왔던 다른 태풍보다 강력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20년만에 베트남에 온 초강력 태풍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몰라베는 최대 135km의 강한 바람을 동반했고 지역에 따라 100~320mm의 폭우가 내렸다. 기상당국은 태풍의 위험도를 총 5단계 중 4단계로 발령했을 정도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산사태가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특히 28일 밤 꽝남성의 산악지대인 짜랭(Trà Leng Commune) 마을에서는 폭우로 인한 지반 약화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 무려 50여명의 주민이 매장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4명이 구조됐으나 6명이 사망하고 13명은 실종상태다. 같은 날 인근 짜반(Tra Van Commune) 마을에서도 20명이 흙에 묻혔으며 8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당했다고 지역당국이 밝혔다.
앞서 태풍이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전에도 꽝응아이성에 사는 39세 남성과 40세 남성은 각각 태풍에 대비해 주택 보수와 가지 치기 작업 중 사고로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또 하나의 태풍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제 19호 태풍 고니는 11월 1일 베트남동해로 진입한 후 11월 첫주에 역시 중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29일 기준으로 최대 풍속은 시속 110km였으나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태풍이 베트남동해에 진입한 후 한파와 결합해 더욱 강력한 힘을 얻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