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일부 유제품 회사들은 사업 운영의 구조조정을 거쳐 올해 3사분기 매출이 상승했다.
베트남 내 가장 큰 유제품 기업인 비나밀크의 경우 올해 3사분기 매출은 9% 증가한 15조5000억VND, 수익은 16% 상승한 3조1000억VND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나밀크는 올해 9개월간 매출과 수익 모두 7%씩 상승해 각각 45조3000억VND 및 9조VND를 달성했다.
올해 총 수익 목표를 10조7000억VND로 세운 비나밀크는 지난 9개월 간 해당 목표의 84%를 달성한 것이다.
심지어 BIDV 증권사는 ‘비나밀크의 올해 수익은 6.8% 상승한 11조3000억VND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 같은 실적은 광고비 절감과 금융 매출 증가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목저우밀크(Mộc Châu Milk)는 올해 3사분기 매출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14% 상승한 7750억VND를 기록했다.
총 수익마진은 34.6%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18%~19% 대비 크게 상승한 것이다. 한편 비나밀크가 기록한 총 수익마진율인 45%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목저우밀크는 올해 3사분기 세후 수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113% 상승한1020억VND를 기록했다. 목저우밀크는 효과적인 비용관리, 유통업자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적절한 지원 정책 등을 통해 이 같은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 9개월 간 목저우밀크의 매출은 10% 상승한 2조1000억VND, 세후 수익은 69% 상승한 2090억VND를 기록했다. 이는 목저우밀크가 설정한 연간 목표의 33%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목저우밀크는 광고홍보 분야에 크게 투자하며 3700억VND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9개월 대비 두 배 증가한 것이다.
또 다른 베트남 국내 유제품 기업인 IDP의 경우 올해 3사분기 총 수익마진은 41.7%를 달성하며 비나밀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IDP는 비나밀크 대비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높은 수익마진을 기록했다.
IDP의 3사분기 세후 수익은 지난해 대비 4.2배 상승한 1590억VND를 기록했다. IDP가 올해 9개월간 기록한 세후 수익은 총 3090억VND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배 높은 수치다.
2016년~2018년 동안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한 IDP는 올해 9개월 간 2700억VND에 달하는 총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동기간 순매출은 약 2조8000억VND를 달성했다.
최근 IDP는 공개입찰 없이 블루포인트(Blue Point)에 자사 지분 90%를 매각하기로 승인했다. 2015년에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소비재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과거에 블루포인트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소매 기업이 되기 위해 유제품과 의약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IDP는 ‘비나캐피털이 관리하는 하워드홀딩(Howard Holding PTE)은 IDP 보유 지분 28%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하워드홀딩의 IDP 지분율은 26%로 줄어들게 된다. 투자펀드인 하워드홀딩과 관계사들은 현재 IDP의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비나캐피털 VOF(Vietnam Opportunity Fund)사와 일본의 다이와 PI파트너스(Daiwa)는 IDP의 지분 70%를 매입하기 위해 약 4500만USD를 투자했다.
IDP는 2004년 설립됐으며 원유와 요거트를 위주로 바비(Ba Vì)라는 주요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IDP는 z'Dozi 및 퓨리나(Purina) 우유와 같은 제품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하노이밀크의 경우 올해 3사분기 수익은 8억4700만VND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8배 높은 수치다. 총매출은 90% 상승한 580억VND, 총 수익마진은 26.8%를 기록했다.
하노이밀크는 올해 9개월 간 총매출의 경우 23% 상승한 1500억VND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기간 280억VND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2001년 설립된 하노이밀크는 과거 베트남 유제품 업계에서 선두주자였다. 하노이밀크는 2006년~2007년 우유 브랜드 IZZI를 내세우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8년 멜라민 파동이 발생하고 비효율적인 투자가 지속되면서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이로 인해 하노이밀크는 선두 자리에서 물러나 경쟁 업체에 뒤처지는 상황이 됐다. 하노이밀크는 최근 2년 간 흑자로 다시 접어든 상황이다.
SSI리서치의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유제품은 기타 일용소비재(FMCG)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코로나19는 저소득층의 우유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도 유제품의 평균 소비가격은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SI리서치는 ‘유럽-베트남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유럽에서 수입되는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국내 브랜드들이 베트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