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독사 연구가 응웬띠엔타오
베트남 독사 연구가 응웬띠엔타오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11.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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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띠엔타오(Nguyen Thien Tao) 박사는 베트남 국립 자연박물관의 환경보호부 대표다. 지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응웬띠엔타오는 뱀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뱀에 물린 환자의 치료를 위한 항뱀독소 물질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업적을 통해 베트남의 보건 분야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응웬띠엔타오는 지난 2018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세계 과학아카데미의 제 14차 총회 중 제28차 연합회의에서 2018~2022년 임기로 세계 과학아카데미 청년 회원직을 맡게 됐다.

국립 자연박물관 내에 소재한 응웬띠엔타오의 개인 연구실에는 수많은 캐비닛, 유리병 및 박스들이 진열돼있다. 그는 이곳에서 수십만 개에 달하는 뱀의 독성 물질을 관리하고 있다. 응웬띠엔타오의 연구실은 베트남에서 뱀 연구와 관련해 가장 많은 시료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 중에서 200여개에 달하는 뱀 시료와 독성 물질들은 응웬띠엔타오가 지난 15년에 걸쳐 베트남 전국의 밀림을 수백차례 직접 다니며 얻은 결과물이다.

응웬띠엔타오는 유년시절부터 자신의 집 정원과 근처 공원에서 뱀, 개구리 등과 같은 파충류 찾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하노이 과학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에 대한 사랑과 파충류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관련 전공을 선택했다.

베트남에는 수많은 종류의 뱀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에는 코브라, 줄무늬 우산뱀, 독사 등이 있다. 사람은 해당 뱀에 물리면 즉사할 수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는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독사에 물린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병원 치료는 비용이 높은 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뱀의 독성 물질을 추출해 치료약을 개발하는 작업 등을 포함한 뱀 관련 연구는 현재 베트남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수행하고 있다.

응웬띠엔타오는 국제 학술 논문을 100여 편 발표했는데 그중에는 30건에 달하는 뱀에 대한 심층 연구가 포함돼있다. 응웬띠엔타오는 해당 연구 논문들을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수많은 국가의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이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응웬띠엔타오는 일본 쿄토대학교의 객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 세계에는 200여 종의 뱀이 서식 중이며 이중 25%는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은 외알안경 코브라, 백순죽엽청, 킹코브라, 말레이 살무사아과 종류의 독사 등에 물렸을 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항뱀독성 치료제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뱀독성 치료제는 여전히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수년 동안 베트남 보건부는 독성 사교상 치료 분야에서 베트남은 독자적인 연구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해당 분야를 장기적인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박마이병원(Bach Mai)의 독극물 통제센터는 외알안경 코브라와 말레이 살무사아과와 관련된 항뱀독소 물질 연구 3단계를 진행 중이다. 응웬띠엔타오는 박마이병원과 협력해 항뱀독소 물질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모든 가용 자원을 수집하고 활용해 독사 종류를 규명하고 박마이병원에 연구용 독성 물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응웬띠엔타오는 연구 규모의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박마이 임상독성연구소는 매일 응웬띠엔타오의 연구소로 뱀 독성을 채취한 시료를 전달하고 있다. 응웬띠엔타오는 해당 시료를 평가하고 검증해 박마이병원 의사들의 환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박마이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뱀에 물린 환자의 응급 상황을 의사와 함께 진단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응웬띠엔타오는 독사 병리학과 관련된 초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그는 베트남에서 항뱀독소 물질의 연구와 생산을 위해 중요한 과학적 토대가 되는 독사의 일반적인 구분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응웬띠엔타오의 평범하지 않은 뱀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베트남은 일반적인 독사 구분 체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는 베트남에 서식하는 모든 종류의 뱀과 관련된 정보를 그림을 포함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응웬띠엔타오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지원을 받은 국제 연구팀은 뱀 관련 사진과 독성 추출 과정을 문서화 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사진을 포함한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저작권을 보유한 뱀 관련 전문 사진으로 평가된다.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대중이 쉽게 볼 수 없는 뱀을 포함한 야생동물 사진을 총망라하고 있다.

응웬띠엔타오는 세계 과학아카데미 소속 생물학 분야에서 2018~2022년 임기로 선정된 첫 베트남의 청년 과학자다. 응웬띠엔타오는 수많은 과학 포럼에서 뱀 및 야생동물과 관련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은 생물의 다양성 보존 분야에서 다양한 국가와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지금도 응웬띠엔타오와 국제 연구팀은 뱀의 독성물질을 채취하고 연구하기 위해 베트남 밀림을 직접 찾아다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사진과 영상은 해당 연구 분야의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한편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해당 사진의 판권을 확보해 응웬띠엔타오가 전문가로 출연하는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응웬띠엔타오는 아시아의 생물학적 다양성과 척추동물 보존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 호치민시 공산당 청년연합회 중앙 위원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러브 과학기술 청년상을 받았다. 미국에서 논문출판을 담당하는 BioO2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2015년 세계 과학자들이 가장 많이 인용한 논문으로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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