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 과시한 ‘여자육상 여왕’ 응웬티오안
건재 과시한 ‘여자육상 여왕’ 응웬티오안
  • 정진구 기자
  • 승인 2020.11.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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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장거리 육상여왕 응웬티오안(Nguyn Th Oanh)이 내년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을 앞두고 각종 국내대회를 휩쓸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장성 출신의 응웬티오안은 최근 열린 베트남육상챔피언십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일 열린 여자 5000m에서 첫 금메달을, 다음날 15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이후 13일 오전에는 3000m 장애물 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 날 오후에 10000m에서 베트남 신기록을 달성하며 4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특히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후 응웬티오안은 “나는 5000m와 1500m가 주종목이다. 나는 수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최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준비를 해왔지만 1만m는 선택 사항이었다”라며 “1만m에서 기록을 깨 나도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녀가 이번에 1만m에서 세운 베트남 신기록은 34분08초54로, 이 기록은 지난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세운 기록보다 약 4초를 앞당긴 것이다.

앞서 인터뷰 내용처럼, 응웬티오안은 1만m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3000m 장애물 경주에 출전한 후, 같은 날 오후에 실시되는 1만m에 출전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식 후 컨디션이 회복됐고, 주변의 격려로 출전했다 신기록까지 세운 것이다.

응웬티오안은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중간지점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심호흡을하고 레이스에 집중했다. 두 바퀴가 남았을 때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을 느꼈고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베트남 장거리 육상을 점령한 응웬티오안은 특히1500m, 5000m, 3000m 장애물 부문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뒀다. 지금까지 동남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동남아 정상에 우뚝섰다. 2014년 신장 이상으로 사구체신염 진단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 동남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으로 재기했고, 마라토너로 영역을 확대하며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런던마라톤 등 준비해왔던 국제대회가 취소됐지만 응웬티오안은 올해 초 열렸던 떠이호 하프마라톤, 베트남 마라톤, 하노이 마라톤 아세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는 12월 열리는 테콤은행 호치민국제마라톤 참가를 준비 중이다.

호치민국제마라톤 이후 별다른 국내대회가 없어 응웬티오안은 이제 내년 동남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기존 3개 종목 수성은 물론, 이제는 1만m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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