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간절 할 수 없다’ 코로나 백신 
‘더 이상 간절 할 수 없다’ 코로나 백신 
  • 정진구 기자
  • 승인 2020.12.0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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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 코로나 개발과 확보 현황은?

베트남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 3차 대유행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 역시 11월말 현재 일일 확진자 수가 500~600명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 1차 유행 이후 8개월 만이다. 올 2~3월과 8~9월에 이어 3차 대유행이 도래하면서 백신 개발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 2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525명, 해외유입은 44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도 3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겨울에 접어들며 확산세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신에 대한 간절함도 그만큼 커지는 분위기다.

 

다행히 백신 개발은 끝이 보이고 있다. 현재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상시험도 거의 마무리돼 이르면 12월 중에 첫 백신 접종도 가능하다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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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은 12월 중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독일도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는 발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영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사용 승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회사 화이자와 독일회사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9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이 최종단계 임상시험에서 90%의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화이자는 지난 달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바 있다.

 

바이오엔텍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백신과 관련해 "바이러스 전염을 절반으로 줄여 코로나 확산세를 급격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백신 공급을 시작, 내년 4월까지 3억명분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또 다른 제약사인 모더나도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감염 예방에 94.5%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달 16일 밝혔다.

 

아스트라제나케 역시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최종 단계 임상시험에서 최고 90%(평균 70%)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예비 결과를 지난 달 23일 내놓으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임상시험 과정에서 실수가 발견돼 추가 임상시험이 불가피하다.  

 

이들 제약사 외에도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의 경우 이미 일반접종이 시작됐다.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V의 감염 예방 효과가 92%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최종단계 임상시험을 완료하지도 않은 지난 8월에 일반 접종을 허용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내서 코로나19 관련해 승인받은 임상시험은 총 30건(백신 3건, 치료제 27건)에 달한다. 이 중 22건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중 백신은 3건이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의 'NBP2001'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개발 중인 백신 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와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한국 보건복지부와 함께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글로벌 공급과 국내 물량 확보 협조를 위한 3자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8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 백신 후보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함께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은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 중"이라며 "두 백신 모두 현재 임상 3상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도 자체 개발 중 

 

베트남 보건부는 연구기관 및 제약사 등에 코로나 백신 개발과 임상 시험 결과를 가진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의 바비오텍(VABIOTECH)은 원숭이 12마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바비오텍의 도뚜언닷(Đỗ Tuấn Đạt) 이사는 “원숭이에 대한 테스트가 완료되면 우리는 인간 임상 시험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2021 년 초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비오텍에 따르면 1단계 인간 임상시험에서는 18세~59세의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을 테스트한 뒤, 최종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그룹인 60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바비오텍 외에도 3곳의 연구소 및 제약사 등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연구소인 IVAC와 POLYVAC, 그리고 바이오약품 회사인 나노젠(NANOGEN) 등이다. 모든 백신은 사용허가를 받기 위해 총 5단계에 걸친 임상시험(동물시험 2회, 인간대상 시험 3회)을 반드시 거쳐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보건부 산하 과학기술훈련국에 따르면 3단계 인간 임상시험은 1상에서 30~150 명을 테스트하고 2상은 최소 200명, 3상은 최소 80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문제는 베트남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매우 적어 인간을 대상으로하는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초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화이자는 내년까지 6억75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수량을 생산할 예정이며 모더나는 5억여명의 접종분을 생산한다. 현재 백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이 두 회사의 백신은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그리고 일본 등이 초기물량 대부분을 선구매한 상태. 반면 한국과 베트남 등은 이 두 회사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제품을 찾아야 한다. 타사 제품들의 개발 현황을 고려해 볼 때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한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백신 도입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여러 제약사들과 협상 중이나 회사명이나 대상 물량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알려진바로는 코박스 퍼실러티(국제백신공급협의체) 물량 1000만 명분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이를 포함, 총 3000만 명분(전 국민의 60%)을 확보해 내년 가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전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의약품 허가 심사 절차로 기존 120일에서 40일로 대폭 축소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 누적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현저하게 적지만 충분한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에 따르면 베트남은 화이자나 모더나 제품은 아니지만 총 1억5000만회 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다만 어떤 백신을 확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8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주문했다. 그러나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체적인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보건 비상운영센터의 쩐닥푸(Trần Đắc Phu) 수석고문은 “수입된 백신은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이 과정은 백신이 널리 사용되기까지 6개월에서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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