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중 국제학술 세미나
한·베·중 국제학술 세미나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5.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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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양국 협력관계에 미치는 영향

 



 

   지난 23일 한베 수교 21주년을 기념하여‘베트남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베사모 회장 박광주)과‘호치민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 한국학센터(소장 Tran Thi Thu Luong)’는 호찌민시 인사대에서‘한베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양국 간 문화, 사회, 경제 합작 교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베트남, 중국 저명 학자들 16명이 참여한 국제학술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양국 외교관계는 사람으로 치면 이제 성년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번 국제학술 세미나는 지난 20년 간 양국 교류 관계의 성공과 문제점을 평가해 보며, 새로운 가능성과 발전을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 논제를‘문화’로 택했다.

   인사대 문화인류학 TRAN NGOC THEM 교수는 한국과 베트남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리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총괄적으로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은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는 많은 이질성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러한 이질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쌍방의 노력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부산시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한민족 공동체 밖에 모르던 한국인이 국제화, 세계화에 성공한 경험을 제시하며,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기업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베트남 지도자들이 국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이번 학술대회를 통하여 이러한 것들이 토론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였다.

   베트남 과학교육원 NGO DUC THINH 교수는 동아시아 속에서의 베트남과 한국문화를 문화전파론적 입장에서 중국을 중심 문화로 하고 베트남과 한국을 주변 문화로 전파되는 입장에서 어떻게 주변국들이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그 영향을 해체시키고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었는가를 비교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였다.

   영산대학 김현재교수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 혼인관념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이 연구가 요즘 크게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의 한국 혼인이민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인문사회과학대학 NGUYEN TIEN LUC 교수는 중국의‘화이질서’에 대한 베트남 및 조선의 대응책을 언급하면서, 베트남의 응웬(Nguyen) 왕조와 조선후기의 이 왕조를 중심으로 비교하였다. 베트남 왕조가 조선왕조보다 더 독립적이기 위해 노력하였고 상당 부분 성공하였지만 조선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모두 그 주변의 나라들에 대하여는 소중화(小中化) 사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말했다.

   하노이국립대학 베트남학 및 개발연구소 Nguyen Quang Ngoc교수는 마을과 가문을 중심으로 베트남과 한국 마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표했는데, 근본적으로 베트남과 한국은 농촌공동체라는 점에서, 그리고 불교, 유교의 강력한 영향을 받은 협동공동체인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점은 베트남은 폐쇄적 마을 구조, 한국은 개방적 마을 구조로 발전되어 왔고 한국은 한 가족 집단이 오랫동안 마을의 전체 권력을 잡는 종족마을이 되었지만 베트남은 이런 구조를 갖지 못한 점에 특징이 있다고 했다.

   서울대학 은기수 교수는 유교의 강력한 영향을 받은 베트남과 한국이 어떻게 남자 아이 선호 사상으로부터 변천해 왔는가를 비교하면서 양국 문화의 자녀 성 선호 생각을 통계적으로 연구했을 때, 한국은 남아 선호 경향에서 점차로 탈피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 선호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베트남의 유교적 전통이 약화되면서 베트남의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 갈 것인지를 예측해 보려고 하였다.

   베트남과학한림연구소 DO QUANG HUNG 소장은 기독교가 양국에서 문화적으로 어떻게 변천되었는가에 대한 흥미 있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HUNG교수는 동양에서의 개신교 전래는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진 반면, 한국의 경우는 기독교가 한국인들의 자생적 노력에 의해 형성되었음을 지적하였다. 특별히 한국의 개신교는 1905년부터 1945년까지 민족해방의 기치로서 역할을 담당한 것도 역사적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천주교와 개신교가 민족주의, 교육, 봉사 등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굳건히 한 반면, 베트남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면이 있음을 지적한 것은 흥미 있는 보고였다. 결론으로 한국 개신교의 문화 경험을 통해서 베트남 개신교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종교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해양대 한국학 JUNG SUN MO 교수는 오래 전부터 중국과 마찬가지로 공식 문자로 한자를 채용한 한국과 베트남은 한자 문화권을 만들었으며 그래서 같은 글을 사용하는 동문의식을 형성하게 되었고, 문화 발전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 모두 소중화 의식을 갖게 된 점에서 공통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발전시키면서도 자주정신을 형성시켰고, 베트남은 중국과의 충돌 속에서 자주적 민족의식을 형성시킨 점에선 차이점을 보인다고 했다.

   베트남 남부지방발전연구원 HA THANH VAN 박사는 한국기업에서 발생되는 사회문제들과 노동문화의 상호작용을 조사하기 위해 10여 개의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500여명의 베트남 노동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는 한국기업의 문화 특색으로 도덕성 중시, 기업에 대한 충성 강조, 가족분위기 조성 노력, 조직 규칙 준수 강조, 직원의 체면 유지 노력, 친척, 동향, 동문 등 특별관계 중요시, 인재양성 중시, 군대식 관리방식 채용 등을 지적하고, 이런 기업 문화에 대하여 베트남 노동자들은 45%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35%는 아직 이해하고 있지 못하며, 나머지 20%는 무응답 했다고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문화가 아직 잘 이해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양측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조선대학 안경환 교수는 양국의 설날 풍속을 비교하면서 동질성과 이질성을 중심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중국의 영향을 받아 동질성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기후적인 요소, 베트남 민족의 다양성, 생활습관의 차이에 따른 상이성이 공존함으로 차이점을 잘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인문사회과학대학 NGO VAN LE 교수는 한국은 베트남과는 달리 오랫동안 단일민족으로 살아왔으며 그 결과 문화가 상당히 균일했기 때문에 문화적 통일성이 아주 높으나 한국의 경제가 급격하게 발전함에 따라 다문화 사회가 나타났고 그 결과로 문화통일이 약해지게 된 것을 지적하였다. 다민족 국가에서는 공동체의 단결이 문화적 통일성을 만들고 있음으로 한국의 경우 적절한 방안이 제시되지 못 한다면 공동체의 단결이 약해지게 될 것임으로 이 문제에 주의하지 않으면 좋은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 없음을 지적하였고 이 점을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건국대학 법학 문흥안 교수는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국제결혼의 현황을 중심으로 법적 제도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양국의 법제도 운용을 제안하였는데 실제로 문화적 차이점으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문화충돌의 문제들이 결국은 법 제도에 의하여 해결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이 문제에 대한 양국의 관심을 요청하였다.

   인사대 한국학센터 안정헌 박사는 베트남 체류 경험과 연구를 통하여 한국인과 베트남인과의 언어적, 문화적 의사소통 장애가 한베 관계 증진을 위하여 가장 시급한 문제임을 지적하고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는 언어적 메시지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한국인들이 강한 소리를 내는 무성자음을 첫소리로 발음하는데 베트남사람은 부드러운 유성자음으로 첫소리를 냄을 지적하면서 이 상이한 언어현상이 단순히 언어의 이해를 막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무성자음 발음은 베트남 인들에게 무례하게 말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아주 흥미로운 예였다. 또 베트남 인들이 주로 유성자음을 첫소리로 발음함으로써 그들이 한국어를 아무리 문법적으로 맞게 정확하게 말해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과 베트남 인들이 공손한 태도를 보이기 위하여 가슴에 팔을 끼고 있는 것이 한국인들에게는 무례한 행동으로 이해되는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화승비나 김진규 이사의 사례발표는 한베 문화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실천방안을 제시한 점에서 이번 학술대회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김 이사는 처음에는 베트남 인들에게 한국의 관리자가 한국의 기업문화와 규칙 등을 설명했는데 이것이 별 효과가 없어서 베트남 유명 강사에게 교육을 시킨 결과 놀라운 긍정적 효과를 얻었고 한국인 관리자들이 쓰레기 줍기 등을 먼저 실천하는 운동을 벌였을 때, 70%의 쓰레기 감산 결과를 가져왔다는 놀라운 보고를 하였다. 결국 베트남 인들의 자존심을 존중하는 바른 교육방법을 사용했을 때 기업의 문화환경이 변화될 수 있다는 사례는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고 앞으로 다른 기업을 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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